<인터뷰> 동서게임채널 오상현 신임사장

 작년말 이후 수요가 감소하고 유통이 붕괴되면서 국내 게임업계는 많은 업체들이 도산을 하거나 스스로 사업을 포기해야 하는 구조조정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이라도 하듯이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했던 동서게임채널도 최근 인원을 종전의 50%로 줄이고 사령탑을 교체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지난달 영업차장에서 사장으로 수직 발탁돼 주목받고 있는 오상현 신임사장을 만나 생존전략과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하게 된 배경은.

 ▲지난 90년부터 게임사업을 시작한 동서게임채널은 95·96년 2년 연속 1백억원대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고속성장을 해왔다. 그러나 작년말 이후 환율 폭등과 게임 수요감소는 외산게임 수입사업의 비중이 높은 동서에 큰 타격이 됐으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대수술이 불가피하게 됐다. 한마디로 게임 개발사업의 비중을 높이고 유통 역량을 키워 살아남자는 것이다.

 -구조조정 이후의 변화는.

 ▲「동서게임유통」이란 유통사업조직을 신설해 독립사업부로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5개의 직영점도 완전 분가시켰다. 동서게임유통은 동서가 자체 개발한 게임과 판권을 확보한 게임은 물론 다른 제작사들의 게임도 취급해 홀로서기를 시도할 것이다.

 -독자적인 게임 개발사업은 어떻게 진행되는가.

 ▲동서는 이미 독자적인 게임 개발사업의 비중을 높이기 위해 개발조직을 동서인터액티브란 회사로 분리시킨 바 있다. 현재 20여명의 개발인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우수한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올해는 2종의 전략시뮬레이션게임을 개발하는데 그쳤지만 내년에는 다양한 장르에 걸쳐 5종의 신작을 내놓을 계획이다.

 -그동안 가장 중요한 수입선이었던 미국 일렉트로닉아츠(EA)사가 동서와 결별하고 직판을 개시했는데.

 ▲국내게임시장의 거품을 제거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EA가 직판을 선언했지만 준비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동서와도 협력할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국내 게임업계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개발·제작·유통업체들간 신뢰가 없다는 것이다. 국내 게임시장이 건실해지기 위해선 총판유통시스템을 대체할 「신유통」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본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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