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4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6월 맥슨전자로 자리를 옮긴 이후 제일 먼저 시작한 일이 방만한 해외조직을 축소하고 연구개발조직을 새롭게 정비한 일이었습니다. 새로 태어난다는 각오로 원점에서 다시 시작했습니다.』
맥슨전자 사령탑을 맡은 이후 누구보다도 바쁜 하루하루를 보냈다는 손명원 맥슨전자 신임 사장은 『맥슨이 어려움을 겪게 된 배경을 한마디로 무리한 사업확장과 방만한 조직에 있었다』고 진단했다. 또 그는 『슬림화된 조직에 앞선 기술을 가진 통신 전문업체를 가장 이상적인 모델로 생각한다』며 이에 맞게 맥슨을 재정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맥슨은 이의 일환으로 10여개에 이르는 해외법인을 2∼3개로 줄였으며 철저한 독립채산제로 해외조직의 경쟁력을 높였다. 맥슨 본사도 기술위주의 조직으로 재편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연구인력을 크게 충원하고 해외에서 고급인력을 적극 유치키로 했다.
손 사장은 『맥슨은 전통적으로 수출에서 올리는 매출액이 전체 매출액의 80%에 이를 정도로 전형적인 수출 드라이브업체』라며 『수출 위주의 기업구조는 유지하되 그동안 다소 소홀했던 국내시장의 점유율을 높이는 데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맥슨은 해외는 범유럽형 이동전화(GSM)용 단말기와 생활용 무전기를, 국내에서는 9백㎒ 무선전화기와 산업용 무전기,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단말기 위주로 시장개척에 나설 방침이다.
손 사장은 『20년 넘게 기업에 몸담으면서 느낀 진리는 한 분야에서 전문화하고 기술력을 쌓아온 기업은 결코 망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라며 국내는 물론 세계의 통신기술을 이끄는 통신기술 선도기업으로 맥슨전자를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손 사장은 지난 67년 미국 워싱턴 대학원을 졸업하고 현대중공업 부사장, (주)쌍용 및 쌍용자동차 사장 및 상임고문을 거쳐 이번에 맥슨에 몸담게 됐으며 현재 한·미 경제협의회 이사, 한·독 상공회 이사, 한·독 과학기술 협력위원회 위원 등 국제적인 활동도 왕성한 전문 경영인이다.
<강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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