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방송은 영화.스포츠 위주로".. 고려대 신문방송硏 보고서

 통합방송법의 국회 통과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위성방송은 어떤 프로그램을 가입자들에게 제공해야할까. 케이블TV와 함께 다채널 매체의 양대축을 형성하고 있는 위성방송은 기존의 케이블TV와 프로그램 편성 측면에서 차별성을 가지면서 위성이라는 전송매체의 특징을 잘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프로그램 편성의 기본 원칙을 마련해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지적이다.

〈편집자〉

 최근 고려대 신문방송연구소가 발표한 「국내 위성방송 활성화를 위한 경제·제도적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위성방송의 프로그램 편성상의 특성은 케이블TV의 일반적인 편성전략과 유사하지만 채널수의 대폭 확장으로 장르의 다변화가 이뤄져 프로그램 공급사업자(PP)의 참여폭이 케이블TV보다 훨씬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영화·스포츠 등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편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선 이 보고서는 국내 위성방송의 본격 도입시 영화·스포츠 등 2개 장르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의 50% 이상을 편성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영화의 경우 국내영화·고전영화·로맨스영화·성인영화 등으로 다변화하되 최신 영화는 PPV(Pay per View) 위주로 편성해야 하며 스포츠도 바둑·골프·프로축구·프로야구·유럽프로축구리그·MLB·NBA·NFL·NHL 등으로 세분하고 중요한 스포츠 이벤트는 PPV로 편성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는 보도채널도 복수체제로 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미디어·다채널의 새로운 방송질서속에서 매체내, 또는 매체간 다원적인 경쟁을 통해 공정보도의 균형성을 유도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도 이같은 관점에서 보도상의 형평 원칙을 폐기했다는 것이다. 다만 편향 또는 왜곡보도채널은 재허가 과정에서 배제할 수 있는 제도적인 틀을 법제화함으로써 보도채널의 객관성과 공공성을 제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성인채널도 과감하게 허용해야 한다고 이 보고서는 주장하고 있다. 위성방송은 기본적으로 오락프로그램편성 중심의 상업적인 미디어이고 가입비 지불을 통해 이용 가능한 비순수 공공재이기 때문에 기존 미디어에서 금지되고 있는 성인채널도 과감하게 허용, 타미디어와 차별화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또한 위성방송의 도입 초기에는 프로그램이 크게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자체 제작프로그램 편성비율을 완화해주고 외국프로그램 편성비율을 상향 조정할 필요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외국의 위성방송이 국내 시장을 상당부분 잠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 프로그램의 방영비율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는 것이다. 외국프로그램의 방영비율 확대가 외국문화에의 종속보다는 위성방송의 조기활성화로 국내 영상제작 및 판매시장을 향상시키고 장기적으로는 국내 영상산업의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장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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