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문화 개방 파고 최소화 위해 "영상전문업체 육성 급하다"

 김대중 대통령의 일본방문에 발맞춘 일본 대중문화 개방에 따른 영상업계의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전문업체 중심의 육성·지원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영상음반협회(회장 임정수)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대중 대통령의 방일을 계기로 내년부터 일본 대중문화 시장개방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개방에 따른 여파가 전문업체에 집중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업계는 그동안 일본 대중문화 관련업체들의 상당수가 이미 국내 대기업들과 접촉을 갖고 단독 진출보다는 합작 등 전략적 제휴를 모색하고 있는 것 등을 감안할 때 일본 대중문화 개방이 이루어지면 대기업의 위상은 강화되는 반면 중소기업 등 전문업체들의 입지는 상대적으로 축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기업의 한 관계자도 『일본 대중문화가 개방되면 그동안 사업축소 등 슬림화 작업을 추진해온 대기업들이 음반·비디오·애니메이션 등 관련사업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해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했다.

 이 경우 대기업들의 위상은 크게 강화되는 등 대기업 중심의 시장재편이 불가피, 중소업체 등 전문업체들의 대기업 종속화 및 도산이 크게 우려되고 있으며 특히 대기업들이 시장개방에 따른 대안으로 「강력한 자본력」을 내세울 경우 중소기업들의 설 땅은 더욱 더 좁아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업계는 산업의 패러다임이 경박단소화와 소량 다품종시대로 전이되는 추세에서 대기업 위주의 시장재편은 영상산업 경쟁력을 크게 약화시킬 수 있다며 전문업체 중심의 정부의 국내산업 육성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남영진 협회 사무국장은 『음반업체의 경우 특성상 가장 모험적인 기업인데도 불구 제도권에서는 제외돼 있는 실정』이라고 말하고 『일본 대중문화시장 개방에 앞서 대중 소프트웨어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상당수 전문업체들이 열악한 환경으로 도산하고 말 것』이라고 우려했다.

 산업계는 이에 따라 영상업계에 대한 벤처기업범위를 대폭적으로 확대, 세제지원 및 금융혜택을 부여하고 콘텐츠산업의 육성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서둘러야 하며 창의적인 마인드와 독창적인 콘텐츠 개발을 위한 인재 양성방안이 적극 추진돼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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