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중고PC 시장도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MF 체제 이후 저렴한 가격으로 일반인들에게서 각광받던 중고PC가 지속적인 경기불황으로 소비자들의 제품구입이 크게 줄어들면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중고PC 시장은 국가경제 상황이 IMF 구제금융을 받을 정도로 극도로 나빠지면서 가계수입이 줄어든 많은 소비자들이 저렴한 비용에 PC를 구매한다는 취지로 올 상반기 수요가 꾸준히 늘었으나 경기침체가 1년 넘게 지속되면서 수요가 연초의 70∼80% 수준까지 크게 떨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소비자들이 주로 찾는 펜티엄과 MMX급 PC의 경우 신품 PC를 만들어내는 제조업체와 용산 등지의 조립업체들이 재고처리 목적으로 60만∼90만원대의 초저가 PC를 판매, 중고 PC의 성능대비 가격경쟁력이 점차 약화되고 있는 것도 최근 수요 침체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중고PC 매장을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다른 업종도 비슷한 상황이지만 중고PC는 여름 이후 지금까지 수요가 계속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추석을 맞는 가계의 자금수요까지 겹쳐 중고PC 판매가 올들어 가장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중고PC 수요가 계속 줄어들면서 사업을 다변화하는 업체까지 생겨나고 있다. 얼마전까지 중고PC와 서비스 전문업체로 가맹점 모집에 나섰던 웰던상사는 당초 예상과 달리 중고PC 물량확보에 어려움이 많고 제품판매가 여의치 않자 아예 초저가PC 조립판매로 업종을 전환, 1백만원대 이하의 PC를 주력제품으로 내놓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 『연초 중고PC 전문업체로 출발했으나 저가 물량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데다 서비스에 대한 문제점도 많아 중고PC 판매를 사실상 중단했다』며 『최근 내놓고 있는 펜티엄급 PC와 MMX급 PC 등도 가격이 최저 60만원대 수준이기 때문에 가맹점과 소비자의 반응도 중고PC 판매 때보다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함종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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