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64MD램 해외 위조 "골머리"

 한·일 반도체업체들이 D램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감산과 함께 현물시장에 대한 출하 억제 정책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미주 및 동남아시장에 국내 제품으로 위조된 64MD램이 시중가격보다 저가로 불법 유통되고 있어 해당업체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위조제품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업체는 현대전자.

 현대전자는 최근 미주 및 동남아 현물시장에서 현대전자의 64MD램이 정상 가격보다 10% 싸게 팔리고 있다는 소문을 입수해 최근 진상을 조사한 결과 문제의 제품이 외국업체가 제조한 칩에 현대의 반도체 마크인 「HY」의 브랜드를 마킹한 위조제품임을 밝히고 원인분석 및 대책마련에 나섰다.

 이번에 적발한 64MD램 위조품은 레이저 마킹이 조악하거나 잉크로 마킹돼 있고 정품과 틀린 일련번호를 사용하고 있다.

 특히 어떤 제품은 요즘은 거의 사라진 구형 패키지인 「SOJ」를 사용한 경우도 있다고 현대측은 설명했다.

 현대전자의 영업담당 임원인 김대수 이사는 『중국의 반도체 패키지 및 모듈업체와 판매업자가 재고로 쌓여있는 64MD램 초기 제품을 처리하기 위해 현대전자 브랜드로 위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현대전자는 위조제품에 사용된 칩 제조회사인 일본의 모 반도체 회사에 사건 진상과 재발방지를 요청하는 협조 공문을 발송했다.

 현대전자는 『타사 상표를 무단 도용해 판매하는 것은 정상적인 유통질서를 해치는 불법행위이므로 해당 위조업체와 유통업체를 밝혀내 고객들에게 선의의 피해를 보지 않도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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