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을 통한 에너지시설 교체사업이 활발해지면서 그룹 계열사들이 ESCO로 대거 등록, 치열한 경쟁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가적인 에너지절약시책의 일환으로 ESCO에 대한 지원이 확대되고 있고 각 기업들도 비용절감 차원에서 에너지절약시설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삼성·LG·현대 등 각 그룹의 에너지 관련 계열사들은 자사의 특화된 부문을 내세워 에너지시설 교체시장에 참여, 한치의 양보없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그룹 계열사의 참여는 에너지절약 시장이 활성화되는 장점도 있지만 계열사간의 중복투자의 폐단과 함께 역량을 분산시키는 문제점이 있어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업계의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삼성그룹은 삼성에버랜드가 계열사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조명기기와 빙축열시스템으로 ESCO시장에 뛰어든 이후 삼성중공업(열병합발전, 흡수식 냉·온수기), 삼성엔지니어링(열병합발전), 삼성물산(폐열회수기)이 잇따라 ESCO로 등록해 그룹 계열사의 시설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LG그룹도 에너지절약 시장의 성장에 발맞춰 에너지 관련 계열사들이 ESCO에 관심을 보이면서 LG산전(조명설비·인버터), LG하니웰(빌딩자동제어·열원장치·조명), LG엔지니어링(화학플랜트설비) 3개 계열사가 참여, 활발한 영업을 펼치고 있다.
현대그룹 또한 현대중공업(열병합발전·절전모터)에 이어 최근 현대엔지니어링이 신사업개발부 산하에 ESCO팀을 구성해 조명 및 열병합발전 분야에서 노후 에너지설비를 절약설비로 교체하는 사업을 적극 펼치고 있다.
이러한 대기업의 참여로 그동안 저조했던 ESCO시장의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지만 최근 사업품목이 겹치는 대기업의 경우 동일 계열사라 할지라도 상호 과열경쟁의 양상을 보이고 있어 사업의 통괄 및 품목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권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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