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진흥공사 전산망 입찰 "형평성" 논란

 국내 네트워크 장비업체들이 농어촌진흥공사 전산망 입찰제안이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어 주목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네트워크 장비업체들은 지난 29일 입찰 마감된 농어촌진흥공사 전산망 증설 입찰에서 해외 특정업체의 모델을 지정하는 등 국산 네트워크 장비업체의 입찰참여를 제한하고 있다며 한국네트워크연구조합 명의로 「입찰구매 규격서에 대한 질의서」를 보냈다는 것이다.

 업계는 질의서를 통해 농어촌진흥공사의 구매규격서에서 엔터프라이즈 라우터의 경우 해외 네트워크업체인 T사의 「넷빌더Ⅱ」로 정해놓고 있으며 네트워크 인터페이스카드(NIC) 역시 T사의 「이더링크Ⅲ」로 정해놓는 등 타사의 입찰이 제한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농어촌진흥공사는 답변서를 통해 지난 95년 네트워크시스템을 구축할 때 국산 네트워크 장비가 없었고 이번에 증설하는 시스템은 기존 장비와 최적의 호환성 유지를 고려했으며 네트워크관리(NMS)를 위해 통신장비 단일화 정책을 추구한 결과라고 밝혔다.

 그러나 국내 네트워크 업계는 국산 네트워크 장비 중에서도 기존 설치된 네트워크 장비와 호환성을 가진 장비가 있으며 네트워크 관리의 경우 이미 통일된 사항으로 네트워크 운용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개인기업은 몰라도 공공기관의 전산망 입찰은 형평성을 고려해 국내 네트워크업체들도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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