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PCS> 후발업체 대 추격전

 지난해 10월 PCS사업자들의 상용서비스 개시에 따라 지난해 단말기시장은 막강한 자금력과 개발력을 보유했던 삼성전자·LG정보통신·현대전자 등 메이저3사의 독무대였다. 이들 3사는 시장점유율 면에서는 커다란 차이를 나타냈지만 이들 단말기 메이저3사가 PCS 상용화 1년을 사실상 독과점체제로 지배했다는 데는 이론이 없다.

 그러나 PCS 상용서비스 2년째를 맞는 현 시점에서는 메이저3사만의 쟁탈전이 지속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지난 4월 어필텔레콤이 다윗을 자처하며 골리앗과의 싸움을 시작한 데 이어 후발주자들이 상반기 끝 무렵부터 메이저3사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한 시장공략을 선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어필텔레콤이 대표주자로 나선 데 이어 한화/정보통신·스탠더드텔레콤이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거나 나설 예정이며 이에 모토로라반도체통신과 한국통신프리텔이 또 다른 변화의 한축을 담당할 태세다.

 이들은 공격적인 마케팅과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메이저들이 독점하는 시장에서 한자리를 어엿하게 차지해 나가고 있다. 성급한 분석이기는 하지만 일부업체 관계자들은 PCS 2차연도는 단연 후발주자들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 후발 제조사는 PCS 상용화 2차연도가 시작되는 이달에 이동전화 가입자들의 대거 이동이 예상됨에 따라 관련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정보통신은 이달초 70g대 초경량 PCS 단말기 「G2」 신모델을 선보이는 것을 비롯, 4개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할 방침이며 판매망 확대를 위한 유통망 확충작업도 진행중이다.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한 TV광고까지 실시하며 단말기시장을 적극 공략중인 한화정보통신은 특히 PCS사업 확대를 통해 4대 통신장비 메이저사로서의 위상을 다시금 살린다는 계획이다.

 초경량 PCS 단말기로 인기를 한몸에 얻었던 어필텔레콤은 지난 5월 제품을 출시한 후 높은 가격 때문에 6월 말까지 고작 3천대 판매하는 데 그쳤으나 지난 7월 가격인하 후 두달 동안 무려 8만여대가 판매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8월 중순부터 제품을 출시한 모토로라도 변수다. 한솔PCS와 독점 공급계약 조건으로 뒤늦게 시장에 진입한 모토로라 제품은 출시된 후 보름 만에 1만2천대가 가입되는 등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이들 후발주자의 제품이 호평받고 있는 것은 초소형의 파격적인 디자인과 가격인하,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구매의욕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또 다른 주자들이 가세한다. 스탠더드텔레콤은 당초 선수출전략을 선내수 후수출로 전환하고 오는 11월을 전후해 초소형(1백5×43×22㎜) PCS 단말기를 출시하는 한편 99년 1월경에는 단말기 개발을 위한 전담 자회사 설립까지 추진하고 있다.

 미국 모토롤러사에 PCS 단말기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공급했던 텔슨전자도 CDMA 장비 및 단말기 생산라인의 증설을 위해 충북 청주지역에 대규모 생산공장을 건축중이다. 서비스사업자인 한국통신프리텔은 현대전자로부터 OEM 공급받는 자체 모델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PCS 상용서비스 1차연도 후반부터 본격화된 후발업체의 대공세가 2차연도에는 그 정점을 맞을 것이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