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PCS> 현대인의 필수품 "자리매김"

 「1.7㎓ 대역의 첨단 이동전화서비스.」

 지난해 10월 많은 이들의 기대와 관심 속에 첫 전파를 발사했던 개인휴대통신(PCS) 사업자들은 상용화 1년을 맞이하며 깊은 감회에 젖는다.

 숨가쁘게 달려온 1년. 시간은 담담하게 흘러갔지만 PCS 사업자들이 지나온 1년은 결코 짧지 않았다. IMF와 경제한파를 뒤로 한 채 앞만 보고 달렸으며 모든 불가능과 모험을 새로운 가능성으로 도전해온 시간이었다.

 24시간 통화성공률 1백%를 지향하며 1년 3백65일을 연구소와 작업 현장에 묻은 이가 한둘이 아니다.

 치열한 사업자 선정과정을 거쳐 첨단 이동통신의 총아로 모습을 드러냈던 PCS가 이처럼 치열한 1년을 거치며 이룩한 것은 참으로 많다.

CS는 불과 1년 만에 4백60만 가입자를 유치, 이동전화를 대중적인 통신수단으로 발전시켰으며 잇따른 첨단 부가서비스 개발로 정보단말기의 가능성을 엿보이게 했다.

 PCS가 등장하기 이전만 해도 국내 이동전화 시장은 두 사업자만이 존재하는 경쟁구도였다.

 하지만 PCS가 등장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이동전화 시장은 순식간에 5자 경쟁구도로 변했고 이는 한국을 이동전화 공화국으로 만들었다.

 전국에 걸쳐 수천, 수만개의 기지국과 중계기가 설치됐고 이는 이동전화 업계에 뜨거운 통화품질 논란을 야기하며 서비스 품질을 급격히 향상시켰다.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지하철 통화나 지하 구석구석의 통화 사례는 한국 시장이 지닌 독특한 통신문화일 것이다. 치열한 사업자간 경쟁이 시작되면서 거리거리마다 개최됐던 다양한 판촉 이벤트와 가입자 유치방식도 PCS가 만들어낸 대표적인 산물이다. 곱게 차려입은 행사 도우미들과 화려한 행사 슬로건 앞에 가입자들이 줄을 이었다.

 새로운 이동통신으로서 PCS를 널리 알리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다양한 광고들도 지난 한해 동안의 성과다.

 서비스 1년 동안 각 사업자들은 TV와 라디오, 각종 신문, 잡지에 많게는 4백억원 가까운 광고비를 지출했다. 3개 사업자가 그동안 지출한 총 광고비는 1조원을 넘어선다. TV나 방송의 인기 연예인들이 모두 PCS 광고 모델로 나섰고 광고 속 이야기들은 새로운 유행어를 만들어내며 사람들 사이에 새로운 얘깃거리로 자리잡았다.

예인들에게도 PCS광고가 「새로운 기회의 장」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염가에 가까운 출연료에 출연을 제의하는 톱스타도 생겨나게 됐다. PCS의 젊은 이미지 만큼 광고 또한 젊은이다운 재치가 있었고 다양한 도전이 있었다.

 PCS는 마케팅에서도 다양한 변화를 시도, 무수한 화제를 만들었다. 정보통신서비스에 「브랜드 마케팅」을 도입한 것은 무형의 서비스를 상품화한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한솔PCS가 이동전화 업계 최초로 도입한 「원샷018」 브랜드는 이동전화 업계에 브랜드 마케팅을 확산시키는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LG텔레콤과 한국통신프리텔이 「사랑의 019」와 「소리가 보인다」 「정보전화 016」 브랜드를 도입했고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도 「스피드 011」과 「파워 017」 브랜드를 선보였다.

 유통과정에서 만들어진 사이버대리점도 이전에는 전혀 시도하지 않았던 사례다. PC통신과 인터넷을 통해 가입자를 모집, 가입시키는 신종 대리점이 나타나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었고 다양한 사이버 마케팅이 PCS의 가입자 유치 과정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사이버 마케팅은 신세대와 네티즌에게 PCS의 존재와 특징을 홍보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그러나 PCS가 만들어놓은 병폐와 해악도 만만치 않다. 지나친 경쟁과정에서 「과도한 보조금」과 「길고 긴 의무가입 기간」이 만들어졌으며 이는 한국의 이동전화 시장을 지구촌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기이한 형태로 만들었다.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빚어진 사업자 특혜비리 논란도 PCS 사업자들에게는 미해결의 상처로 남아 있다.

 무수한 화제와 우여곡절 끝에 서비스 상용화 1주년.

 PCS는 축적된 경험과 상처를 모두 안고 이제 미래로 도약하려 한다.

신기술의 발전과 가속화로 모든 사람이 이동전화 단말기를 필수품으로 보유하는 마이폰 시대를 지향하며 PCS 사업자들은 또 다른 분야에서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PCS의 미래는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문자와 영상데이터를 교환하며 서로의 마음까지 전해주는 만능 정보기기로 맞춰져 있다.

 지난달 한솔PCS와 벨캐나다가 전략적 제휴에 합의한 데 이어 다른 사업자들도 조만간 외국 유력 사업자와의 제휴를 발표할 예정이다. 사업자들은 이를 통해 세계적 정보통신기업으로의 발판을 단단히 다진다는 계획이다. 세계적인 CDMA 선도기업으로서 한국의 이동전화 사업자들은 「정보통신대국」의 이미지를 가슴에 품고 있다.

〈김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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