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인텔코리아의 강력한 마케팅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던 호환칩업체들이 최근들어 대형 PC 제조업체에 자사의 CPU를 공급하기 시작, 국내 CPU 판도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IMF이후 국내 PC시장이 저가형과 고급형으로 양분되면서 저가형으로는 인텔의 M
MX칩, 고급형으로는 펜티엄Ⅱ칩에 밀려왔던 호환칩업체들이 하반기부터 인텔의 MMX칩 공급 최소화의 틈을 타 시장 진입에 성공한 결과로 풀이된다.
AMD코리아(대표 주재량)는 지난달 초 LG IBM의 저가형 PC모델인 「A59DAL4SQ」에 자사의 K6 2백66㎒를 공급, 그동안 용산조립시장 및 중소PC업체에 머물렀던 자사의 CPU 공급을 대기업으로 확장했다. 이 회사는 또 지난달 중순부터 세진컴퓨터랜드의 한 모델에 K6 2백66㎒ 제품을 공급, 인텔의 셀러론 2백66㎒와 가격대비 성능 측면을 강조하는 등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AMD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인텔측의 MMX칩 공급이 크게 줄어들면서 인텔칩과 비교해 시스템 가격을 낮출 수 있는 호환칩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했다』며 『두 업체외에 다른 업체들도 AMD칩 채용에 대해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이릭스칩을 국내에 공급하고 있는 내쇼날세미콘닥터 한국지사(대표 이재부)는 최근 삼보의 수출모델에 자사의 CPU를 공급하면서 국내 대형 PC 제조업체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삼보가 사이릭스칩을 채용해 미국에 수출키로 한 초염가형 모델은 시스템 가격이 3백99달러로 알려졌으며 최근 미국시장에서 선풍적 인기를 얻고 있는 애플사의 iMac의 외형과 비슷한 형태로 공급된다. 삼보는 이 모델 외에도 사이릭스의 CPU를 채용해 DVD재생기능까지 지원하는 4백99달러 모델도 선보일 계획이다.
한편 이 모델에 채용될 사이릭스 CPU는 2백66㎒ 제품으로만 알려졌으며 삼보측은 현재까지 사이릭스의 어떤 CPU가 채용될 지 밝히지 않고 있다.
호환칩업체들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행망용 PC 모델에 자사 CPU가 대거 채택돼 국내시장의 30%가 넘는 시장 점유율을 보였으나 올들어 인텔이 행망용 PC시장과 소비자용 PC시장을 모두 장악, 극심한 판매부진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국내 저가 PC와 수출모델에 AMD나 사이릭스 등 호환칩업체 CPU를 채택하려는 업체들이 계속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저가 제품 외에는 인텔이 대부분 국내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아직 시장판도 변화를 점치기에는 이르다』고 밝혔다.
〈유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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