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정보기술분야 "Y2k 대책" 시급

 Y2k문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으나 문제인식 및 대책의 대부분이 정보기술(IT) 분야에만 치우쳐 있어 산업 및 생활현장에서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비정보기술(Non-IT) 분야에 대한 Y2k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산전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의 한 식품업체 자동창고에서 제품에 「00」으로 표기된 유통기한을 「1900」으로 잘못 인식해 정상적인 제품을 자동 폐기처분한 사례가 발생했으며, 한 회사의 판매시점관리(POS)시스템은 유효기간이 「2000」으로 표기된 신용카드를 처리하지 못하는 등 산업·생활현장에서 Y2k 피해가 속속 보고되고 있다.

 LG산전 연구소의 Y2k팀이 지난 1년간 자사가 공급하고 있는 PLC·DCS·자동창고·SCADA·엘리베이터·주차시스템·자판기·도로교통시스템·철도신호제어시스템·CNC 등에 대해 Y2k 오류 테스트를 거쳐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거의 모든 제품이 Y2k문제를 안고 있으며 문제 유형도 광범위해 대응책 마련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Y2k 오류 테스트 결과 엘리베이터는 감시반시스템이 다운됐으며 지하철신호제어시스템은 2000년을 윤년으로 인식하지 못했다. 또 자동창고는 입·출고, 재고이월, 수불처리 등 연산수행에 오류가 발생했으며 자판기는 윤년 계산이 잘못돼 요일별 절전·세척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업계 전문가들은 자동제어 분야의 경우 표준기술이 없어 문제발생 소지를 갖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의 목록파악조차 어려운 데다 문제를 인식한다 해도 모든 것이 일체화된 임베디드시스템의 특성상 최종 대응은 납품업체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어 Y2k문제 해결에 어려움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원전을 비롯한 발전소·제철소 등 시설가동을 중단하기 어려운 경우 앞으로 2000년까지 남은 한두차례의 가동중단기에 오류테스트, 진단 및 해결책 수립까지 완료해야 해 시일이 촉박하다고 지적했다.

〈최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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