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시장에서만큼은 이변이 있을 수 없다. 오직 타이타닉의 기록 경신만 남아 있을 뿐이다.」
지난 6월 「타이타닉」과 함께 올 최대의 화제작 가운데 하나로 꼽혔던 「고질라」가 극장가에서 예상 밖의 흥행부진으로 조기에 낙마하자 절치부심해 온 컬럼비아트라이스타가 11월 「고질라」 비디오 출시를 앞두고 구겨진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컬럼비아트라이스타는 「고질라」 출시를 앞두고 또 다시 분루를 삼키지 않기 위해 최근 고단한 「행군」을 계속하고 있다. 비디오대여점을 상대로 각종 프로모션을 준비하는 한편 영업사원들에 대한 재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만큼은 한 치의 실수도 범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거듭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극장가에서의 흥행부진을 「뜻하지 않은 역풍 때문」이라고 믿고 있다. 미국 전역 7천여 극장에서 이 영화를 상영했고 개봉 2주만에 흥행수입 1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흥행가도를 달려온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이 영화의 개봉시점에서 터져나온 「고질라」에 대한 악성루머는 극치에 달했다. 거대한 고질라의 재현, 불가능을 실현해 보인 맨해튼가의 현장 촬영신, 상상을 초월하는 극 전개 등 영화적인 재미와 완성도에도 불구, 심한 혹평을 받았다는 게 회사측 주장이다. 그러나 「고질라」는 이같은 역풍에도 전국에서 1백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 회사는 「고질라」가 올해 비디오시장에서 마지막 대작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판매목표량도 12만개로 잡았다. 이같은 목표량 산정에는 비디오 흥행을 통해 「고질라」의 자존심을 회복시켜 주겠다는 생각도 작용했다. 2권 1조의 세트물인 「타이타닉」을 제외하면 올해 최대규모다.
업계에서는 이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일부에서는 극장가와 달리 비디오시장에서는 드라마보다는 액션과 SF영화가 강세를 보인다는 점에서 목표량 달성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턱없는 수치」라고 일축하기도 한다. 아무리 대작 위주의 양극화현상이 빚어지고 있지만 12만개의 판매목표는 무리라는 지적이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컬럼비아트라이스타가 너무 「타이타닉」의 20세기폭스사를 의식하는 것은 아니냐는 지적도 하고 있다.
컬럼비아트라이스타는 이를 의식한 듯 판매목표량 달성을 위해 대대적인 판촉활동을 전개키로 하는 등 총력을 쏟고 있다.
사전주문을 통해 각종 판촉물을 지원하고 전국시사회를 통해 「구입할 만한 작품」이라는 인식을 심어놓겠다는 것이다. 특히 TV광고를 지방권역별로 세분해 실시하고 대여횟수를 늘릴 수 있도록 애프터 광고도 실시하겠다고 이 회사는 밝혔다. 아직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판매목표량 달성을 위한 묘책도 세워놓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무엇보다도 「고질라」로 인해 실추된 회사의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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