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대표 김영환)가 전직원의 개인별 인사 평가 결과를 공개하고 이를 기초로 연봉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신인사제도」를 도입키로 결정, 관련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직원들에 대한 처우를 합리화한다는 명분을 내걸고 실시하는 이번 신인사제도는 연공서열에 따른 경직된 임금체계 대신 성과에 따라 정당한 대가가 보장되는 연봉제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년 반기별로 사내 정보통신망을 이용해 △개인의 업무수행도 평가 결과 △인재개발 진단 결과 △자질 평가결과 등을 계량화한 개인별 인사평가 결과에 대한 공개는 사내전산망 개인 전자우편을 통해 개별 통보할 방침이다.
인사 평가의 공개를 통해 평가자에게는 주관적 판단이 아닌 업적에 바탕을 둔 평가를 유도하고 피평가자에게는 자신의 노력에 대한 결과를 인지함으로써 적극적인 근무동기를 부여하겠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현대전자는 이 제도를 바탕으로 내년 1월부터 과장과 부장급까지 전관리자들을 대상으로 연봉제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구상되고 있는 연봉제의 기본 방향은 △임금구조를 「기준 연봉」과 「인센티브」로 구분해 단순화하고 △업적에 따른 임금상승을 보장하며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통한 근무동기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올해 초부터 동료들의 해고를 바라보며 상당수준의 임금삭감을 감내했던 사원들에게 이번 신인사제도 도입이 회사측의 명분대로 받아들여질 지는 미지수다.
어쨌든 이번 현대전자의 신인사제 도입으로 그동안 연봉제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제도 도입에는 관망자세를 보여온 국내 전자·정보통신업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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