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HP-한국엡손, 잉크젯프린터 인쇄방식 공방

 최근 한국엡손이 고급형 잉크젯프린터인 「스타일러스 700」을 출시하면서 잉크젯프린터로서는 최고 해상도인 1천4백40dpi의 인쇄성능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하자 한국HP가 이에 반발하며 강력히 대응할 움직임이어서 두 회사의 잉크젯프린터 인쇄방식에 대한 공방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한국HP는 엡손의 신제품 발표에 발맞춰 본사 개발, 마케팅 사장단이 세계 각국을 방문하면서 HP 잉크젯 기술 간담회를 개최하고, 엡손의 「피에조 인쇄방식」과 HP의 「서멀 잉크젯 기술(TIJ)」을 직접 비교 분석하는 등 대응책을 펼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같은 인쇄방식에 대한 HP의 맞대응은 전세계 잉크젯프린터 시장의 26% 가량(엡손 자체 조사자료)을 점유하고 있는 엡손의 공세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한국엡손은 올 하반기 주력모델로 「스타일러스 700」을 선정,이 제품이 엡손의 고유기술인 「퍼펙트 픽처 이미징 시스템」에 기반한 고급형 잉크젯프린터이며 특히 피에조 헤드를 사용함으로써 경쟁사 동급제품에 비해 2배 이상의 정밀도를 갖춘 초고해상도 출력이 가능하다는 점을 적극 부각시키고 있는 상태.

 한국엡손은 잉크젯프린터의 해상도를 높이는 데 한계에 봉착한 경쟁사들의 인쇄방식과 달리 피에조 방식은 1천dpi 이상의 해상도를 낼 수 있는 인쇄방식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한국엡손은 헤드와 더불어 잉크색상면에서도 자사제품 우위를 강조하고 있다. 경쟁사 제품이 컬러 인쇄를 위해 빨간색과 청색, 노랑색과 검정색 4색을 사용하는 데 반해 자사 제품에서는 6색을 사용하기 때문에 더욱 미세한 색상처리가 가능하고 밝히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한국엡손은 「스타일러스 700」이 퀵드라이 잉크를 사용하기 때문에 종이에 뿌려진 잉크가 마르는 시간도 경쟁제품에 비해 획기적으로 짧게 걸린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에 반해 한국HP는 잉크를 종이에 뿌려주기 위한 노즐 수에서 HP의 「데스크젯 720C」가 3백개인 데 반해 엡손의 「스타일러스 700」의 경우 1백92개로 인쇄속도가 자사제품보다 느리다고 반박하고 있다. 피에조 헤드는 노즐의 절대 밀도가 낮아 정해진 면적을 인쇄하기 위해 헤드가 왕복해야 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며, 이것이 인쇄속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한국HP의 주장이다.

 또 한국HP는 엡손이 채택하고 있는 6색 잉크의 경우 잉크간에 노즐을 점유하고자 하는 경쟁이 치열해 오히려 인쇄속도를 반감시키는 반면, 자사의 제품은 노즐밀도가 높은 데 비해 4색 카트리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속도가 오히려 빠르다고 반박하고 있다.

 나아가 한국HP는 엡손의 「스타일러스 700」제품이 전용용지에 인쇄하는 방식인데 반해 자사 제품의 경우 잉크방울 부피를 지속적으로 줄여주는 기술을 적용했기 때문에 일반용지와 특수용지 모두 높 은 품질의 인쇄가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한국엡손과 일본엡손은 HP가 이같은 주장을 펼침에 따라 이달말 HP 인쇄방식에 대한 공식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져 고급형 잉크젯프린터의 인쇄방식 공방전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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