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 교육현장> 덕수정보산업고등학교

 덕수정보산업고등학교(교장 임홍규)는 금융계에 많은 인력을 배출한 덕수상업고등학교의 새이름. 정보사회로 나아가는 시대 흐름에 부응하기 위해 80여년간 이어오던 상업고등학교라는 명칭을 과감히 벗어 던지고 지난해 처음 정보산업고등학교로 신입생을 뽑았다.

 『기업을 비롯한 사회전반에서 컴퓨터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어 이 같은 변화는 반드시 필요했다』는 이 학교의 이상원 교무부장은 『학교명 변경은 상업계가 주는 뉘앙스, 즉 정보시대에는 다소 뒤떨어지는 듯한 느낌은 물론 자칫 좌절감에 빠지기 쉬운 학생들의 심리적 위축감을 털어 버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말한다.

 사실 정보산업고등학교로의 전환 이전인 상업고등학교 시절에도 이 학교는 우리나라 컴퓨터사에서 기록될 만한 위상을 갖고 있었다.

 70년대 초 국내 고교로는 처음으로 데이터통신장비를 설치했고, 그 이후 최근까지도 초·중등 교사연수를 비롯한 국내 전산교육의 중추역을 담당해 왔다. 말 그대로 우리나라 전산교육의 「원조」인 셈이다.

 현재 학생들은 경영정보과, 정보처리과, 시각디자인과, 사이버정보통신과로 나뉘어 국어, 영어, 수학 등 일반과목 외에 전자계산일반·실무, 문서실무, 프로그래밍, 자료처리, 그래픽디자인, 컴퓨터그래픽(CG), 사무자동화실무, 정보유통관리 등 전문적인 컴퓨터 교육을 받고 있다.

 시설도 탁월해 펜티엄급 컴퓨터 4백대를 비롯해 전체 6백50대의 컴퓨터를 구비해놓고 있으며 지난해까지 서울시 상업계 고교들이 공동 이용해온 마이크로컴퓨터, 멀티미디어교실 학습자료 및 웹 운용에 이용되는 서버 2대가 마련돼 있다. 서버는 올해 안에 1대를 더 들여올 예정이다.

 또한 고등학교로서는 보기 드물게 컴퓨터그래픽용 매킨토시 기종도 32대나 갖추고 있다.

 이밖에도 교사용을 포함해 51대의 PC가 딸린 10개의 실습실과 프로젝터·레이저프린터 등 각종 교단선진화 장비가 있다.

 실습실은 E1급 전용회선이 연결돼 있고, 실습실 가운데 하나인 멀티미디어교실에는 비동기전송모드(ATM)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다. 현재까지는 실습실로 국한된 네트워크를 올해 안에 교실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컴퓨터 활용면에서 앞서가고 있는 만큼 이 학교가 하드웨어 못지않게 소프트웨어에 쏟는 투자도 적지 않다.

 멀티미디어툴북을 비롯해 스칼라·칵테일·프리미어·스타일러·일러스트레이터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저작도구들이 갖춰져 있고 한컴오피스, MS오피스 등 사무용 소프트웨어도 충실한 편이다. 이를 기반으로 학생과 교사들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직접 제작하는 등 다양한 학습을 해나가고 있다.

 덕수정보산업고교는 취업률 면에서 다른 산업계 고교들을 앞서가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어 앞으로는 이들을 대상으로 일반대학이나 전문대학으로 특례입학의 길을 넓히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취업뿐만 아니라 진학도 80여년에 걸친 선배들의 노력과 그 결실을 이어가는 또 다른 방법일 수 있기 때문이다.

〈허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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