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카메라는 스캐너와 함께 요즘 떠오르는 정보가전 제품군 중 하나다. 필름 없이 사진을 찍고 PC에 연결하면 곧바로 이미지 파일을 화면에 불러올 수 있다는 게 디지털카메라의 장점이다. 또 그래픽 소프트웨어로 다양한 편집효과를 준 후 CD롬 앨범도 손쉽게 제작할 수 있다. 디지털프린터나 고기능 잉크젯 프린터를 사용하면 일반 카메라로 찍어 현상소에서 찾아온 듯한 고품질 사진을 출력해 액자로 걸어 놓을 수도 있다.
이렇듯 쓸모는 많지만 선뜻 구매하기 힘든 제품이 또 디지털카메라다. 올 하반기엔 제조회사별로 고기능·신개념의 모델들이 봇물을 이룬 데다 보급형부터 전문가용까지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게다가 후속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기존 주력모델의 유통가격이 워낙 큰 폭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언제 어떤 제품을 사야 좋을지 구매의사 결정이 쉽지 않다.
특판을 제외한 소비자 판매용 디지털카메라의 올해 내수시장 수요는 2만대 정도. 연간 8만대가 팔리는 스캐너의 4분의1, PC 판매대수와 비교해도 1% 밖에 안된다. 이처럼 좁은 시장을 겨냥해 제품을 공급하는 업체는 줄잡아 20여개. 이중 코닥·삼성전자·삼성항공·리코·LG전자·한국통신(KOCOM)·소니·후지·엡슨·HP·아그파 등의 업체 제품이 초기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특히 코닥·삼성·리코 등 빅3 브랜드의 판매량은 전체의 50% 이상이다.
디지털카메라 취급점이 몰려 있는 용산전자상가에 나가보면 30만화소부터 80만화소까지 저가보급형이 대략 25만∼60만원, 그리고 1백만화소 이상 고급형이 80만∼1백50만원선에 팔린다. 최신 모델은 약 30∼40%, 구형은 50% 이상 싼 가격으로 거래되는 셈이다. 이른바 「그레이마켓」용 제품은 더 파격적인 값으로 구할 수 있지만 불법으로 유통되는 제품인 데다 애프터서비스(AS)가 안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최근 무학정보통신·스캐너마을·지강컴퓨터·컴퓨터기사단·무창컴퓨터 등 비교적 규모가 큰 디지털카메라숍에서 인기를 끄는 고급형 모델은 코닥 「DC-120」 「DC-260」, 삼성전자 「SDC-85」, 삼성항공 「SSC-410N」 등. 저가형 중에는 「SDC-33(삼성전자)」과 「SSC-350N(삼성항공)」 「RDC-300Z(리코)」 등이 베스트셀러. 비디오카메라처럼 동영상을 캡처해 PC로 멀티미디어 편집을 할 수 있는 신개념의 디지털카메라들도 막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지만 아직 판매는 활발하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브랜드의 지명도나 인기모델에 현혹되기보다 용도에 가장 적합한 사양을 고르는 것이 구매요령이라고 말한다. 스캐너마을 정민언 사장은 『홈페이지에 사진을 올리거나 개인용명함·포토스티커를 제작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라면 30만화소급 보급형을, 고품질·고화질의 이미지파일을 보관하거나 디지털프린터로 뽑은 사진을 확대해 액자로 걸어 놓고 싶을 경우는 1백만화소급 이상 고급형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조언한다. 이미지파일을 얻기 위한 입력장치로 쓸 경우 사실상 그래픽 카드가 6백40×4백80을 지원할 때 30만화소가 표현의 한계이기 때문에 굳이 1백만화소 이상의 제품이 필요없다는 것이다. 반면 고급형을 사야 할 경우엔 화소 수도 물론 중요하지만 CCD소자가 2분의1부터 3분의1, 5분의1 등으로 달라지면서 인쇄품질에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디지털카메라 취급점에 나가 실제로 사용해보고 구입하는 것이 후회가 없다고 덧붙인다.
PC 인터페이스가 얼마나 편리한 지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아직 시리얼 포트로 PC에 연결하는 제품이 주류를 이룬다. 하지만 적외선 포트(IrDA)나 TV용 A/V 출력포트, 그리고 윈도98 출시 이후 부쩍 주목받는 USB나 IEEE1394 지원 제품들도 차츰 선보이고 있다.
컴퓨터기사단의 신현영씨는 『디지털카메라는 보통 메모리에 이미지파일을 저장하지만 요즘엔 3.5인치 플로피 디스크를 이용한 제품도 고려해 볼 가치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선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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