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GD램 E/S 세계 최초 개발 의미

 이번 1GD램 엔지니어링 샘플(E/S ) 개발 성공으로 삼성전자는 세계 메모리 반도체기술의 최고 정상에 있음을 다시 확인했다는 평가다.

 더욱이 일본 등 외국의 선진업체들이 E/S 이전 단계인 워킹 다이 개발조차 못한 상태에서 상용제품에 근접한 차세대 제품 개발능력을 대내외에 과시함으로써 메모리 반도체 시장주도권을 기가급 시대에까지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제품은 탄탈룸 산화막과 삼중 금속배선 등 차세대 반도체 개발에 필수적인 핵심 공정기술을 실용화했다는 점에서 더욱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메모리기술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공정기술 분야에서 경쟁국 업체들보다 최소한 1∼2년을 앞서 있다는 점을 재삼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측은 이번 1기가 샘플 개발이 차세대 시장경쟁은 물론이고 현재의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도 적지 않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는 점에 더욱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반도체산업이 차세대 공정기술을 현재 주력 제품 생산에 적용, 생산원가를 급격히 낮춰 시장경쟁력을 키우는 기본적인 사이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측은 이번 상용화에 성공한 0.18㎛ 공정기술을 현재의 주력 제품인 64MD램과 마이크로 반도체 제품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반도체경기 부진과 일본·대만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는 시장 상황에서 이번 삼성의 1GD램 개발은 세계 메모리 반도체업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번 1GD램 개발 발표에 대해 삼성전자가 지난해 말부터 보여주고 있는 이른바 인위적 구조조정 전략의 연장선상에서 해석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공급과잉이라는 해묵은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64MD램과 2백56MD램의 조기양산이라는 칼을 빼든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 1GD램 개발이라는 초강수를 통해 후발 반도체업체들의 추격의지를 사전에 차단해 보겠다는 것이 삼성의 의도라는 분석이다.

 결국 이번 1GD램 개발을 통해 삼성전자는 2백56MD램에 이어 기가급 시장을 훨씬 앞당길 수 있는 차세대 기술력의 우위를 대외적으로 과시하는 한편 이를 현재 주력 제품인 64MD램에 적용함으로써 가격경쟁력의 무한우위를 지켜 나가겠다는 양수겸장의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최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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