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음성처리보드 업체인 미국 다이얼로직이 국내에 별도 법인을 설립하고 국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섬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음성처리보드는 자동응답·콜(Call) 전환 및 인식·음성 메시지 기능 등 일반 전화망(PSTN)을 통해 이루어지는 음성처리와 관련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핵심 장치로, 주로 국내에서 컴퓨터통신통합(CTI)업체들이 이를 통해 콜센터 등 다양한 솔루션을 구현해 왔다.
우선 국내 CTI업체는 한국다이얼로직 설립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는 우선 한국에 별도 법인을 설립한 것은 미국 본사 차원에서도 한국시장이 그만큼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며 앞으로 기술지원을 직접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 기인한다. 더욱이 한국다이얼로직이 설립되더라도 다이얼로직 본사가 국내업체와 맺은 음성보드 공급업체 계약을 그대로 유지하며 더 나아가 기술협력을 통한 전략적 제휴도 모색해볼 수 있다는 이유도 한몫 하고 있다.
사실 그동안 국내업체는 음성처리보드를 국내에 소개하는 단순한 공급업체 수준이었으며 한국법인이 없어 일본법인을 통하거나 본사 차원에서 기술지원을 받는 등 애프터서비스나 솔루션 개발에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 왔다.
한국다이얼로직 최용호 지사장은 『미국 다이얼로직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90% 정도에 이를 정도로 본사 차원에서도 한국시장은 결코 놓칠 수 없는 전략적 거점』이라며 『한국법인 설립의 1차적인 목적은 원활한 기술지원이며 자리가 잡히는 대로 국내업체와 공동으로 아시아지역 시장진출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 지사장은 『최근 다이얼로직 본사 차원에서 미국·유럽·아시아태평양 등 지역별로 독립채산제를 도입키로 했으며 이의 일환으로 아·태지역 교두보로 상대적으로 기술력이 우수한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최근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는 삼보정보통신·로커스·오성정보통신 등이 다이얼로직의 해외 판매망을 이용할 경우 CTI 솔루션 수출에도 청신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음성처리보드가 CTI 솔루션의 핵심장치임에도 불구하고 한국다이얼로직이 설립됨에 따라 자칫 핵심 기술이 종속되지는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강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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