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체제에 접어들면서 산업용 전기·전자분야는 고사 위기에 직면했고 공작기계·계측기기·빌딩자동화·항공·자동차·전자의료기기 부문의 어려움도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관련업계는 이같은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긴축경영·수출확대·외자유치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난관 극복이 쉽지 않다. 특히 제품 국산화율이 낮고 외국 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부문의 경우 국내기업의 구조조정과 외자유치가 맞물리면서 산업구도 자체가 새로 짜여지는 엄청난 지각변동을 겪고 있다.
내수시장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자의료기기업계는 자금난을 극복하기 위해 기업을 매각하거나 해외전환사채(CB)를 발행하는 등 자본유입에 나서는 한편 신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메디슨이 지난달 유로시장에서 3천만달러의 CB를 발행해 조성된 자금 약 4백20억원을 국내 차입금 상환, 연구개발 투자, 4차원 초음파 영상진단기와 자기공명 영상진단장치(MRI) 연구개발 등에 사용한 것은 대표적인 사례로 재무구조 개선은 물론 CB의 주식 전환을 통한 경영권 방어효과까지 기대하고 있다.
닥터리는 지난달 대외 투자자 유치에 나서 미국의 투자기관 및 기업들로부터 자본금(8억원)의 수십배, 매출액(약 45억원)의 4∼5배에 달하는 1천4백50만달러 규모의 외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 이를 생체신호 관련 의료기기 생산용 설비 투자와 연구개발비 등으로 사용하게 됐다. 국내 5대 의료기기 메이커인 보인메디카처럼 미국의 벡톤디킨스사에 회사를 매각하고 기술 및 생산 이전을 위해 추가로 1백억원을 투입키로 하는 계약을 최근 체결하는 방식의 생존전략을 택한 회사도 있다.
또한 디칼렌탈이 미국 금융기관과 1억달러 규모의 자금유치협상을 진행중이며, 중외메디칼도 연내 일본 히타치메디컬사와 합작사를 설립키로 하면서 자금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전자의료기기업계는 외자유치 노력 외에도 조직축소·임금동결 등 감량경영을 통해 「살아남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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