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정보] CPU

 국내 CPU(Central Process Unit) 시장은 인텔·사이릭스·AMD 등 외산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그 가격도 환율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최근 들어서도 CPU 가격은 환율에 맞춰 단기간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 펜티엄Ⅱ 3백㎒의 경우만 해도 최근 며칠 사이 2만∼3만원의 진폭을 보이며 거래되고 있다.

 세계 시장과 마찬가지로 인텔에 의해 끌려가다시피 하고 있는 우리나라 시장에서도 펜티엄Ⅱ 3백㎒ 이상이 잘 팔리고 있다. 펜티엄Ⅱ를 기반으로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BX기판 시대를 대비하는 소비자들이 가격과 성능을 따져볼 겨를도 없이 이 제품으로 몰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동급의 제품을 놓고 비교해보면 인텔 제품은 호환제품에 비해 2배 가까이 비싸다. 예컨대 용산 등 조립시장에서 사이릭스의 MX-233이 7만6천원에 판매되는데 반해 인텔의 펜티엄MMX-233은 17만원을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AMD 제품인 K6-233의 경우 이들 제품의 중간인 13만원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소비자들이 인텔의 제품을 찾고 있는 게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인텔과 호환제품의 성능 차이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인텔 제품간 비교에 대한 의견은 조금씩 다르다.

 이들은 셀러론 2백66㎒가 MMX 1백66㎒에 비해 나은 점을 찾지 못했다고 말한다. 이는 셀러론 3백㎒와 MMX 2백33㎒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셀러론에 대한 혹평은 제품 출시 때부터 지금까지 별다른 변화가 없는 셈이다.

 셀러론은 펜티엄Ⅱ의 L2 캐시를 없애 가격을 낮췄다. 기본적으로 펜티엄Ⅱ와 같은 프로세서에서 캐시만 빠졌기 때문에 캐시에 의한 성능 차이를 제외하곤 다른 사항은 똑같다는 인텔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셀러론, 특히 2백66㎒가 일반에 인기가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소비자들이 L2 캐시에 의한 차이가 적지 않다는 것을 파악했기 때문이다.

 L2 캐시는 이미 한번 사용한 데이터를 임시 보관해 보다 빠르게 액세스 할 수 있도록 해준다. 게임이나 그래픽 작업에서 L2 캐시는 상당한 역할을 수행하는 셈이다. 따라서 이 분야 관련자들은 셀러론 2백66㎒를 기피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인텔에서도 이런 점을 감안해 2백18k의 캐시가 딸린 셀러론 300A를 내놓았다.

 이는 소비자의 제품 선택 기준이 반드시 있어야 하며 이럴 때 비로소 소비자의 힘이 모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로 기록될 만하다.

 한편 인텔 제품의 가격은 셀러론 2백66㎒가 13만원, 펜티엄Ⅱ 2백66㎒가 27만5천원이면 살 수 있다. 펜티엄Ⅱ 3백㎒는 38만원, 3백33㎒는 50만원, 3백50㎒는 63만원, 4백㎒는 92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보다 더 빠른 4백50㎒는 1백10만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이밖에 셀러론 300A는 펜티엄Ⅱ 3백㎒와 비슷한 37만원 정도에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허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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