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가입자수 1천5백만을 상회하며 전성기를 구가하던 무선호출서비스는 지금 중대한 전환의 시기를 맞고 있다. 개인휴대통신(PCS) 등 이동전화의 등장으로 잇따른 가입해지와 매출감소 사태가 발생, 무선호출업계는 요즘 내부 구조조정과 서비스 변신작업으로 매우 분주하다.
지난 92년 창립돼 17일로 「창업 6주년」 「서비스 5주년」을 맞이한 나래이동통신과 서울이동통신은 015호출서비스의 양대 산맥으로서 특히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8월말 현재 가입자 1백70만명과 1백73만명을 각각 확보함으로써 국내 무선호출시장에서 14.4%와 14.7%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 서울이동통신 윤창용 부장
서울이동통신 윤창용 부사장은 요즘의 심경을 「배수진을 친 전투의 상황」으로 묘사한다. 서울이통 창립 6주년과 서비스 5주년을 맞이한 지금 무선호출업계는 그만큼 절박한 전환의 시기를 맞고 있다는 것이다.
윤 부사장은 무선호출서비스의 빠른 성장도 겪었지만 요즘은 더 빠른 하강을 실감하고 있다며 이는 고질화된 단기 승부근성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성공에는 항상 새로운 준비가 뒤따라야 하지만 무선호출업계는 과거 성공에 안주한 감이 짙다는 것이다.
윤 부사장은 숫자삐삐의 성공을 구가하던 무선호출업계가 문자나 양방향 등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같은 위기가 왔다고 설명했다.
『무선호출의 본질은 정보의 전달입니다. 전달방식을 다양화하고 편의성을 향상시키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윤 부사장은 향후 무선호출서비스는 다양하고 엄선된 정보를 소비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전달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오는 11월을 전후해 다양한 정보서비스가 선보일 것이며 99년 하반기부터는 양방향서비스도 선보여 고객의 요구를 적극 수용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윤 부사장은 무선호출업계의 이같은 노력과 변화에는 국가적인 정보화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모두가 정보를 원하고 정보에 대한 욕구가 강해야만이 다양한 정보서비스도 그 빛을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앞으로는 지식집약적 회사가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외형보다는 내실을 기하고 미래가치 창출을 위해 힘쓰는 정보기업으로 다시 태어날 것입니다.』
윤 부사장은 특히 이미 서비스를 시작한 국제전화를 비롯, 시외전화와 무선멀티미디어·전자상거래·웹호스팅 등 다양한 정보서비스를 선보여 정보기업의 이미지를 탄탄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나래이동통신 이홍선 사장
나래이동통신 이홍선 사장은 요즘 무선호출서비스의 패러다임 변화로 많은 고민을 한다. 지난해 12월 정상의 가입자수를 기록했던 무선호출서비스가 올들어 가파른 하강곡선을 그리며 무선호출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도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일대 위기를 맞고 있는 무선호출의 재기를 위해 일단 대변혁과 변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기존 호출서비스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영역으로의 도전과 시도가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생각이다.
이런 점에서 그가 주장하는 삐삐의 새 이름은 「인포메이션 게이트웨이」이다. 앞으로 삐삐는 무선호출뿐 아니라 각종 정보와 서비스까지 제공해주는 만능 통신매체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올 연말부터는 가입자들도 무선호출서비스에 일고 있는 다양한 변화를 실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미 변화작업이 시작됐으며 1차 모델의 상용화시기가 임박했다는 것이다. 삐삐를 매개로 한 각종 예약서비스와 광고대행, 주문형 호출서비스 등 그는 다양한 응용사례를 제시하며 기술검증 작업도 거의 끝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동전화와 무선데이터 등 다양한 정보통신서비스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시도와 선제공격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기 위해 이 사장은 정부도 무선호출서비스가 새로운 통신수단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해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 무선호출의 미래를 얘기하고 있습니다. 과감한 도전을 위해 마주한 사람들을 설득하고 또 설득합니다. 가장 중요하면서도 마지막 설득대상은 고객입니다.』
고객 또한 애정 어린 시선으로 무선호출의 변화를 받아들여달라는 것이다.
〈김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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