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국제공작기계전시회(IMTS 98)는 주최국인 미국업체들보다 미국시장의 약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일본업체들의 강세가 두드러져 주목.
특히 일본의 마작·오쿠마·마키노·미쓰비시·히타치·파낙·아마다·후지·모리세이키·엔슈 등은 기술적 측면이나 부스 규모, 관람객 동원 능력 등에서 신시내티 밀라크론·그리슨 릴 등으로 대표되는 미국업체들을 능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
실제 이들 일본업체 부스에는 세계 각국의 바이어와 상담객이 몰려 연일 장사진을 이뤄 타국업체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이를 두고 한 국내업체 관계자는 『마케팅 측면에서 부스 면적을 통한 사세 싸움도 중요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보여줄 만한 기술이 있느냐의 여부인데 일본업체들은 이 두 가지를 고루 갖추고 있어 세계 공작기계 산업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촌평.
○…유럽공작기계전시회(EMO), 일본공작기계전시회(JIMTOF)와 함께 세계 3대 공작기계전시회로 불리는 이번 시카고 국제공작전은 상용화되지 않은 차세대 기술이 대거 선보이는 EMO나 JIMTOF와 달리 시스템이 안정된 상용 기술이 대다수를 차지.
실제 지난해 독일 하노버에서 열렸던 EMO를 통해 대거 선보였던 6면 가공기(Hexa-Machine)나 PC-NC(Personal Computer based Numerical Control)장치, 리니어 모터(Linear Motor) 등이 크게 줄어든 반면 시스템 성능이 안정되고 대량 생산이 가능한 모듈러 디자인(Modular Design) 형태의 공작기계가 대종을 이뤘다고.
일본의 한 업체는 출시한 지 30년이나 된 범용 공작기계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한 제품을 출품, 고장이 안나면서도 가격이 저렴한 저가 공작기계를 선호하는 바이어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기도.
이와 관련, 터보테크의 장흥순 사장은 『미주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일 뿐 아니라 바이어들의 현지 계약률도 높아 수요가 많고 대부분의 업체들이 대량 생산이 가능한 제품군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기도.
○…이번 전시회에 참가하고 있는 한국업체들의 처지가 IMF 관리체제에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어 눈길.
기아중공업은 부도유예협약 적용 이후 최근 화의상태에 있고, 현대정공은 그룹내 공작기계 사업부문을 통합해 단일법인으로 출범을 추진중이며, 두산기계도 계열사 합병으로 (주)두산의 기계사업BG로 편입된 상황.
또 통일중공업은 구조조정 대상기업으로 선정됐고 한화기계는 북미업체들과 공작기계 사업부문 매각협상을 추진중에 있으며 중소기업인 진영정기도 부도 후 경영 정상화에 나선 기업.
이와 관련, 기아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국내업체들의 어려운 사정을 바이어들이 전부 알고 있는 상황에서도 국내업체들이 배수진을 치고 마케팅에 임하고 있어 성과 만큼은 역대 어느 전시회보다 클 것』이라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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