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 HW 수주 경쟁에 한국HP-한국썬 2개사로 압축

 제2시내전화 사업자인 하나로통신의 통합정보시스템 구축을 위한 시스템 공급업체 선정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하드웨어 공급업체가 한국HP와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2개 회사로 압축되면서 최종적으로 어느 업체가 선정될지 중대형컴퓨터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번 하나로통신의 통합정보시스템은 하드웨어 장비만 1백억원 규모에 달하는데다 최종 공급업체로 선정될 경우 앞으로 다른 통신서비스 업체들이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잇따라 실시할 빌링(요금계산)과 고객관리시스템 등의 입찰에서 유리한 입지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돼 중대형컴퓨터 업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같은 중요성과 비중 때문에 올 상반기 한국IBM·한국HP·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한국후지쯔·지멘스정보시스템 등 주요 중대형컴퓨터 업체들이 하나로통신 통합정보시스템 하드웨어 입찰에 참여, 공급권 획득을 위해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등 치열한 경합을 벌여왔다.

 하나로통신은 이번에 참여한 중대형컴퓨터 업체를 대상으로 자체 임원진으로 구성한 장비조달 심의위원회를 통해 1차적으로 한국HP의 고성능 유닉스서버인 「V2250」과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E10000」을 우선협상 업체의 하드웨어 장비로 각각 선정한 상태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이번 통합정보시스템은 내년 1월 빌링·고객관리 서비스 개통을 목표로 중대형 서버 6대를 비롯해 관련 소프트웨어와 대용량 저장장치를 도입하는 프로젝트』라며 『온라인업무와 배치업무에 강한 시스템을 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이번 통합정보시스템에서 중대형컴퓨터에 대한 자체 벤치마크테스트(BMT)를 생략한 대신 IDC 등 세계적인 공인기관에서 발표한 분당 트랜잭션 처리(TPMC) 등의 자료를 토대로 시스템 성능을 비교했다』고 말했다.

 하나로통신은 우선협상 장비업체로 선정된 한국HP와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경우 제품의 안정성과 유지보수 능력, 그리고 중대형컴퓨터 시장에서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을 장비선정 포인트로 삼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번 하나로통신의 통합정보시스템은 한국HP와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자존심 대결 무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유닉스서버 공급업체로 선두권 다툼을 치열하게 전개해온 두 회사 가운데 어디가 최종 공급업체로 선정되느냐에 따라 나머지 한쪽은 앞으로 영업활동에 타격을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나로통신은 한국HP와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유닉스서버 기종에 대한 기술평가를 조만간 완료하고 시스템 가격부문을 검토해 이달말경에 하드웨어 장비 최종 공급업체로 선정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이 회사는 EMC코리아와 LG히다찌로 압축된 대용량 저장장치 공급업체도 유닉스서버 기종 업체와 함께 발표할 계획이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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