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형 반도체(ASIC)의 설계 및 제작 활성화를 위한 반도체 설계업체와 소자 생산업체들간 지정 디자인 하우스 제도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96년 중소 반도체 설계업체인 C&S테크놀로지와 에이직프라자가 삼성전자의 지정 디자인 하우스로 선정된 이후 최근 서두로직·사이몬·I&C테크놀로지·ED테크 등 4개 회사가 LG반도체의 지정 디자인 하우스로 지정됐으며, 석영인텍·HVD·보광미디어 등 3개 회사도 현대전자의 지정 디자인 하우스로 영업중이다.
더욱이 삼성·LG·현대 등 국내 주요 소자 생산업체들이 올해안에 각각 2∼3개 업체를 추가 지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향후 국내 ASIC 용역시장은 이들 지정 디자인 하우스 업체들을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지정 디자인 하우스 제도는 ASIC 제조시 디자인 하우스로 선정된 중소 설계업체가 반도체 제조 용역 및 설계를 맡고 웨이퍼 일관가공(FAB) 설비가 있는 소자업체는 이를 양산함으로써 디자인 하우스는 개발용역비를, 소자업체는 FAB 사용료 및 재료비를 받는 형태의 공동 ASIC 영업방식이다.
따라서 디자인 하우스는 대기업의 각종 기술적 지원과 함께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FAB 시설을 이용하는 이득이 있고 소자업체로서는 별다른 영업 조직 없이도 중소업체들의 ASIC 수요를 소화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더욱이 지정 디자인 하우스의 경우 설계한 ASIC을 관련 소자업체를 통해 빠르게 생산할 수 있어 과거처럼 설계는 국내에서 하고 생산은 대만·미국 등 해외 FAB 설비를 이용하던 번거로움이 사라지는 등 제품 납기 및 가격 측면에서 훨씬 경쟁력을 지닐 수 있다는 점도 지정 디자인 하우스 제도 도입 확대의 한 원인이다.
실제로 2∼3년전 지정 디자인 하우스 제도가 도입된 후 과거 대만·미국 등 해외 FAB 설비를 통해 생산되던 국내 ASIC 물량 중 상당수가 이들 지정 디자인 하우스를 통해 자체 생산되는 등 국내 ASIC시장의 활성화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C&S테크놀로지·에이직프라자 등 기존 지정 디자인 하우스업체들이 그동안의 개발 실적을 바탕으로 국내 ASIC 수요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I&C테크놀로지·ED테크·보광미디어 등 신규 지정 디자인업체들도 올해부터 중소업체를 상대로 설계 용역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어서 국내 ASIC 용역시장을 둘러싼 이들 지정 디자인 하우스간 치열한 수주 경쟁도 예상된다.
ASIC업체 한 관계자는 『지정 디자인 하우스로 선정될 경우 특정 FAB 설비와 이에 따른 셀 라이브러리 및 설계 코어만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이 따르지만 제조 단가 및 마케팅 측면에서 많은 이점이 있어 전문 디자인 하우스 제도의 도입은 향후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상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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