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망이 매각된다. 정부는 한국전력의 통신사업 전면 철수를 위해 보유 통신사업자 지분 완전정리 조치를 내린 데 이어 전국 일원에 구축해 놓은 통신네트워크도 매각하기로 최종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정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획예산위원회는 최근 각 이해당사자들이 매각과 보유로 서로 엇갈린 주장을 펼쳐 논란을 벌이고 있는 한국전력의 통신사업부문에 대해 자체 구조조정 차원에서 네트워크부문의 매각방침을 최종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획예산위원회는 한국전력의 네트워크 정리와 관련, 한국전력이 자가통신 및 케이블TV 전송망 투자를 위해 배정해 놓은 6백87억원의 예산은 당초 예정대로 연내에 투자를 집행하지만 모든 네트워크는 새 방송법 개정안이 정기국회를 통과하는 대로 매각절차를 밟기로 했으며 이같은 입장을 한국전력에 통보했다.
한국전력망의 매각방침이 확정됨에 따라 지난 7월 공기업 구조조정 결과 향후 2∼3년간 시장상황을 검토한 후 철수여부를 결정키로 했던 한국통신의 케이블TV 전송망사업도 어떤 형태로든 변화가 예상된다.
기획예산위의 이같은 방침은 기간통신사업 및 케이블TV사업의 전면적 구조조정 추진을 감안한 것으로 최근 진념 기획예산위원장이 배순훈 정보통신부 장관, 박태영 산업자원부 장관, 장영식 한국전력 사장과 회동, 한국전력망의 처리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이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예산위가 한전망을 조기 매각이 아닌 새 방송법 개정안 통과 이후로 결정한 것은 케이블TV 사업자의 자가망 허용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돼 향배가 주목된다.
기획예산위원회의 이같은 조치에 따라 한전망에 의존하고 있는 기간통신사업자 및 케이블TV SO사업자들의 한전망 인수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경우에 따라서는 기간통신시장의 전면적인 기업 인수합병(M&A) 및 전략적 연합, 후발통신사업자와 케이블TV 사업자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통신·방송시장 진출이 예상되고 있다.
한국전력의 통신네트워크는 자가통신 및 케이블TV전송망, 회선임대용 광통신망을 포함해 97년 말 현재 전국에 걸쳐 총 연장 2만1천2백33㎞에 이르며 총 투자금액은 1조2천억원 상당으로 추정된다.
한국전력의 통신네트워크는 자체통신용 외에도 하나로통신·온세통신·두루넷·LG텔레콤 등 유무선 기간통신사업자들이 이를 활용하고 있으며 전국 55개 케이블TV SO들도 이용하고 있다.
한편 한국전력은 통신사업 참여지분과 관련, 최근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인 아이네트 지분을 완전 정리했으며 하나로통신·두루넷·온세통신·신세기통신·넥스트웨이브 지분도 매각키 위해 세부계획 수립을 추진하고 있다.
<조시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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