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대표 구자홍)가 올들어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오디오사업의 흑자전환 전략이 국내외 여건악화로 인해 상당한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LG전자는 최근 5년간 적자행진을 거듭해 온 오디오사업을 올해 흑자로 전환시킨다는 목표를 세우고 연초부터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를 위해 연초에 국내생산으로 가격경쟁력이 약화된 일반 오디오 전 모델을 중국공장으로 이전함으로써 국내 생산대비 10∼15%의 원가절감효과를 거둬 가격경쟁력 및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이같은 전략은 달러에 대한 원화가치 폭락으로 당초 예상과는 달리 중국보다 평택공장의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중국으로 이전했던 3, 4개 모델을 서둘러 평택공장으로 원상복귀시켰지만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한 품목구조조정으로 득보다 실이 많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다른 지역에 비해 수익성이 높은 독립국가연합(CIS)과 중남미지역에서 영업력을 집중시켜 수출을 최소 2배 이상 늘려 흑자전환을 꾀한다는 수출전략도 최근 러시아의 환란과 중남미지역의 경기침체로 궤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LG전자는 당초 지난해부터 수출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CIS지역을 집중 공략해 올해 이 지역에서만 3배 이상 증가한 2천만달러의 매출을 기대했지만 예상밖의 러시아 사태로 목표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천2백만달러보다 배이상 많은 2천6백만달러를 목표로 세운 중남미지역도 최근들어 러시아 환란여파로 경기침체 양상을 띠고 있어 현상유지하는 것만도 버겁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처럼 두 공장 사이의 품목구조조정이 차질을 빚은데다 주요 수출지역의 경기침체로 오디오 수요가 줄어들어 공장 가동률이 뚝 떨어짐에 따라 매출 1억달러 달성을 통해 이익을 기록하겠다는 혜주공장의 계획은 실현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평택공장도 지난 1·4분기까지 주력생산품목인 고급형 헤드폰 카세트인 아하프리 3탄의 빅히트에 힘입어 올해는 흑자전환을 자신했지만 2분기 이후 판매가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어 계획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LG전자는 아하프리 수출과 11월 출시예정인 아하프리 4탄에 한가닥 희망을 걸고 있지만 올해 매출엔 크게 기여하지 못할 것으로 보여 평택공장의 흑자전환 계획 역시 어려운 상황이다.
LG전자 오디오사업부의 흑자전환 노력이 주요 수출지역의 경기침체라는 복병을 만나 뜻을 이루지 못하게 됨에 따라 만년 적자사업으로 남게 될 오디오사업의 향배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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