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와 베어엔터테인먼트사가 전략적 제휴를 추진키로 한 것은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기업이 중소제작사에 판권을 공급키로 한 것은 프로테이프시장에서는 처음있는 일일 뿐 아니라 「모험」에 가까운 시도이기 때문이다. 특히 SKC는 이를 계기로 프로테이프사업의 재개를 정식으로 타진했다는 점에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사의 제휴는 일단 SKC가 프로테이프사업을 재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SKC측은 『사업철수를 공식 천명한 적이 없기 때문에 재개라는 말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하고 있으나 지난 3월 이후 작품공급을 거의 중단해 왔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작임에는 틀림없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SKC에 대해 설왕설래가 많았지만 쉽사리 영상사업을 포기하지는 않으리라는 분석이 많았다. 약 50여편의 보유판권과 미국의 준 메이저사인 만덜레이엔터테인먼트사와의 영화배급계약건 때문이었다. 또 공테이프사업을 위해서라도 프로테이프사업을 쉽게 접지는 못할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SKC가 한시적으로 사업을 재개한 것인지 아니면 장기적인 기업비전에 의해 결단을 내린 것인지 확실치 않다고 보는 시각도 적지않다. 이에 대해 SKC의 한 관계자는 『장기적인 사업플랜에 의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뚜렷한 조짐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SKC와 전략제휴를 맺은 베어는 자사브랜드인 베어와 애플 외에 한 개의 브랜드를 더 확보하는 성과를 거둠으로써 메이저사급 프로테이프제작사로 급부상하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베어는 특히 SKC를 끌어들임으로써 중소제작사라는 한계를 떨치고 업계에 대한 신인도를 한층 올릴 수 있게 됐다. 일부에서는 SKC와의 계약이 자칫 자충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으나 베어측은 「기우」라고 일축하고 있다.
실제 베어는 이번 계약에서 유리한 조건을 끌어 내는데 성공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미니멈개런티에 따른 선수금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판권구매 등에 따른 금융비용과 판권수급계약 등의 조건을 고려하면 장기적인 측면에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게 베어측의 설명이다.
관건은 미니멈개런티를 어떻게 채우느냐 하는 점이나 베어측은 작품수를 늘리고 유통망을 일부 정비해 판매량을 향상시킬 경우 목표채우기는 별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한 관계자는 『SKC와의 제휴는 베어측에 작품수급 외에도 중소제작사라는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 것』이라면서 『올 연말을 기점으로 이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인 기자>
많이 본 뉴스
-
1
삼성, 첨단 패키징 공급망 재편 예고…'소부장 원점 재검토'
-
2
정보보호기업 10곳 중 3곳, 인재 확보 어렵다…인력 부족 토로
-
3
“12분만에 완충” DGIST, 1000번 이상 활용 가능한 차세대 리튬-황전지 개발
-
4
최상목 “국무총리 탄핵소추로 금융·외환시장 불확실성 증가”
-
5
삼성전자 반도체, 연말 성과급 '연봉 12~16%' 책정
-
6
한덕수 대행도 탄핵… 與 '권한쟁의심판·가처분' 野 “정부·여당 무책임”
-
7
美 우주비행사 2명 “이러다 우주 미아될라” [숏폼]
-
8
日 '암호화폐 보유 불가능' 공식화…韓 '정책 검토' 목소리
-
9
'서울대·재무통=행장' 공식 깨졌다···차기 리더 '디지털 전문성' 급부상
-
10
원·달러 환율 1480원 넘어...1500원대 초읽기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