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세계 평판디스플레이(FPD)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시장이 급신장하고 있으나 LCD의 백라이트·컬러필터·편광필름 등 일부 부품만 국산화했을 뿐 대부분의 부품·소재를 일본 등 외국에 의존하고 있어 FPD분야의 지속적인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선 이의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업체들은 FPD의 모듈 개발에 치중해 제품공정 기술은 일본 및 미국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일부 부품을 제외한 원천기술 및 장비·재료기술은 매우 취약한 상황이어서 제품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게 하고 있다.
더구나 IMF의 여파로 투자여건이 위축되면서 부품·재료 개발도 상대적으로 어려워지고 있어 성장분야인 FPD의 세계시장을 주도해 나가기 위해선 이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 기술 개발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시장 2위를 점유하고 있는 TFT LCD의 경우 지난 94년부터 시작된 중기거점 기반기술 개발사업으로 컬러필터·백라이트·편광필름 등 일부 부품기술을 확보했으나 가장 핵심이 되는 액정재료를 비롯해 구동IC·배향재료·안료합성·고효율 광투과필름·백라이트의 부분품 등 대부분의 부품·재료 등을 외국 업체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유망한 PDP의 경우도 국내 업체들이 모듈 개발에만 치중하고 있어 TFT LCD보다 관련 부품·재료의 기술 개발이 크게 뒤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특히 재료분야의 기술 개발은 전무한 상황인데 PDP용 형광체, 격벽재료 및 페이스트, 저항막재료, 전극재료, 보호막 및 유전체재료 등의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따라서 PDP의 상품화를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의 재료 개발이 뒤따라주지 못할 경우 제품경쟁력 확보에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관련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와 같이 수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TFT LCD나 PDP 등과 같은 선진국형 제품이 유망한 수출품목으로 대두될 수밖에 없다』면서 『이 분야의 제품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부품·재료 등 인프라의 구축에 대대적인 투자가 뒤따라주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원철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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