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의 2000년(Y2k)문제와 마찬가지로 위치측정시스템(GPS:Global Positioning System)에서도 날짜 변경에 오류를 일으키게 되는 「GPS Week 1024 Rollover」가 발생될 것으로 예상돼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미국 국방부가 원래 군사적 목적으로 개발한 GPS는 지난 95년 21개의 주위성과 3개의 보조위성이 완전가동에 들어가 위치·속도·시간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항공기·선박·차량의 자동항법이나 통신·전력시스템 시각동기, 교통관제, 정밀 측량, 지도 제작 등 민수분야에 활발히 이용되고 있는 인공위성 자동측위시스템이다.
GPS에서 제공하는 신호는 사용자가 위치 측정에 기본적으로 사용할 코드와 GPS 위성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항법메시지(50bps로 전송), 그리고 이 두가지를 변조해 사용자에게 전달해주는 반송파로 구성돼 있다.
항법메시지 속에 포함돼 있는 시각 정보는 GPS 위성의 위치계산에 사용되는데, 이렇게 될 경우 순간적으로 GPS 위성의 위치계산에 큰 오차가 발생돼 사용자의 위치 계산에 직접 영향을 주게 되며, 사용자 위치 오차가 수 미터 또는 그 이상이 되면 경우에 따라 심각한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올해초 GPS 수신기 날짜가 97년 12월 31일에서 98년 1월 1일로 변경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해 기지국의 기계작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휴대폰 불통 사고가 발생되기도 했다.
건국대 GPS연구센터 이영재 교수는 『GPS 시각은 영국의 그리니치 천문대를 기준으로 하고 있는 세계표준시(UTC)에 맞춰져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오전 9시에 해당되는 일상 시각에 「GPS Week 1024 Rollover」가 발생돼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일본에서는 항공기관련 보험을 취급하는 손해보험업계가 최악의 경우 사고로 연결될 가능성에 대비해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이같은 문제 발생 가능성에 대해 대책 마련은 고사하고 문제 제기조차 없어 공론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GPS 날짜 변경문제는 GPS 시스템 전체의 문제가 아닌 GPS수신기 문제』라며 날짜 변경 오류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GPS용 수신기의 PROM(Programmable Read-Only Memory)을 교체하고 소프트웨어나 펌웨어의 업그레이드 등의 방법을 통해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등 외국 GPS 수신기 제조업체들은 최근 GPS시스템 날짜 변경 오류문제에 대한 모의실험을 실시하고 있으며, 자체 생산한 수신기가 「GPS Week 1024 Rollover」를 일으키는지 여부와 대책을 인터넷 등을 통해 알리고 있다.
또 국내 GPS 수신기 제조업체들도 「GPS Week 1024 Rollover」 문제를 고려해 GPS 시뮬레이터를 이용한 GPS 수신기를 테스트하는 등 뒤늦게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온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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