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1년부터 본방송에 들어가는 디지털 지상파TV의 재원 조달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S·MBC·SBS 등 디지털 지상파TV 방송사들은 오는 2001년부터 수도권을 시작으로 디지털 지상파TV방송을 단계적으로 도입한다는 계획 아래, 디지털TV방송 전환계획 수립, 디지털 송신기 등 관련장비의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나, 디지털 지상파방송 도입의 최대 관건이라고 할 수 있는 재원조달 방안에 대해선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작년부터 불어닥친 IMF 구제금융의 여파로 지상파 방송사들의 광고판매액이 급감해 디지털 지상파방송은 물론 향후 도입될 예정인 FM 부가서비스·디지털오디오방송(DAB)·인터캐스트 등 뉴미디어분야에 투자할 재원이 충분하지 않은데다, 방송사들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방송구조 개혁방안이 향후 방송사들의 신규투자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자체적인 재원조달 방안 마련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KBS·MBC·SBS 등 지상파3사가 디지털 지상파방송을 도입할 경우 이들 방송사의 지역방송과 경쟁해야 하는 지역민방사들도 디지털방송을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인데, 현재와 같은 경영여건에선 엄두도 내기 힘든 실정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오는 2010년까지 KBS·MBC·SBS 등 지상파3사와 지역민방사들이 디지털 지상파TV분야에 투입해야 하는 비용을 대략 2조7천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방송사별로는 KBS와 MBC가 각각 1조2천억원과 7천4백억원을 투입하는 것을 비롯, 방송사당 매년 4백억∼5백억원씩의 예산을 디지털방송에 투자해야 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문제는 디지털 지상파TV방송에 필요한 막대한 재원을 어떻게 조달하느냐에 있다.
현재 방송계 전문가들은 방송사들의 디지털 지상파방송에 들어가는 비용을 지원하기 위해 △KBS 시청료 인상 △정부 차원의 디지털TV발전지원자금(가칭) 운영 △차관 도입 지원 △디지털TV방송 도입으로 가장 혜택을 보는 가전사들이 방송사의 디지털방송 전환비용을 일부 지원하는 방안 △방송장비 수입시 관세감면 등 혜택 부여 △전파사용료 지원 △방송광고 위탁수수료의 대폭 인하 △방송사 차원의 수익성 있는 유료서비스 개발 및 과잉채널의 구조조정 △송신기 공동 이용 활성화 등의 방안을 다각도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해 당사자간 의견 상충 등으로 실현 가능성이 있는 대안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한편 디지털 지상파방송의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정보통신부는 2001년부터 디지털 지상파방송을 차질없이 시행하기 위해 방송사들로부터 구체적인 지원방안에 대한 의견을 들어 이른 시일내에 디지털 지상파방송 재원 지원계획을 마련, 문화관광부·기획예산위원회 등 관계부처와 협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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