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반도체.부품장비] 일반부품장비 국내기술 현주소.. 권선기

 권선기는 트랜스포머를 비롯해 각종 코일부품을 생산하는 데 없어서는 안될 필수 장비로 국내 시장규모는 정확히 파악되고 있지 않지만 대략 연간 수백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관련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권선기가 사용되는 분야는 일반 부품용 트랜스포머 생산라인을 비롯해 각종 변압기와 안정기·릴레이·소형모터 생산라인 등으로 기능과 특성에 따라 완전자동권선기·부분자동권선기·수동권선기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 가운데 현재 수요가 많고 시장점유율 비중이 높은 제품은 완전자동권선기와 부분자동권선기로 이 분야는 다른 장비시장과 마찬가지로 수입 제품이 국내시장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다.

 특히 완전자동권선기의 경우 장비 특성상 대당 가격이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최고 수억원을 호가하고 있으나 국산화된 제품이 별로 없어 아직까지 일본과 이탈리아·독일 등 선진 외국업체의 장비들이 국내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권선기 전문업체인 석연전자가 지난해말 4축형 자동권선기(모델명 SY-401M) 개발을 시작으로 올들어서는 완전 자동 수준에 도달한 4축형 자동권선기(모델명 SY-4/16M)와 비디오 헤드드럼용 무보빈 코일권선기, 모니터 편향요크(DY)용 코일권선기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외국업체가 장악하고 있는 완전자동권선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어 향후 국산 제품의 시장점유율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부분자동권선기 시장은 석연전자와 동산전기 등 국내업체와 대만업체의 제품이 국내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이 제품들은 비교적 고정밀도를 요구하지 않는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어 제품 가격이 대당 수백만원 수준에 불과해 완전자동권선기의 생산 및 판매에 비해 부가가치가 낮다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수동형권선기는 생산규모가 작은 국내 트랜스포머 생산업체를 비롯해 중국 등 아직까지 자동화라인을 갖추기 힘든 개발도상국에 주로 공급되는 제품으로 판매가격이 상대적으로 매우 낮고 수요도 크게 늘지 않고 있어 이들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권선기는 코일부품을 생산하는 데 있어 필수장비인 동시에 고부가가치를 구현할 수 있는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국내 업체들의 제품 개발능력과 시장점유율은 선진 외국업체와 비교할 때 매우 미약한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자동권선기를 개발하고 대량 생산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설비투자가 필요한데 국내 중소업체들의 대부분이 규모의 영세성으로 기술개발 및 대량생산체제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김성욱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