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 초음파 영상진단기로 임신초기 기형아 85% 판별

 유전적 문제와 환경 문제 등 여러가지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기형아는 전체 신생아의 약 5%에 달해 가족 뿐만 아니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기존 2차원 초음파 영상진단기로는 사전검사 확률이 최고 60%에 불과하며 그나마 빨라야 15∼20주 이상 태아의 기형 여부를 감별하는데 그치고 있어 발견한다 하더라도 상당한 후유증을 남길 수밖에 없다.

 지난 4, 5일 라마다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 산부인과 3차원(3D) 초음파학회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3차원 초음파 영상진단기를 활용해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논문이 발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성누가병원 정병래 원장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3차원 초음파 3단계 필수검사과정(Routine Check)이라는 임신 단계별 필수 기형 태아검사를 통해 9∼12주의 임신 초기에 기형아 여부를 85% 이상 발견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를 단계별로 보면 1단계는 임신 전과 직후 3차원 초음파 영상진단기를 이용해 태아 유산과 깊은 관계를 갖는 산모의 자궁기형을 검사하는 것이다. 기존 2차원 초음파로는 자궁 내강과 자궁 외부근육을 볼 수 없어 자궁기형을 50∼55% 밖에 진단할 수 없기 때문에 환자가 조영제를 먹은 후 X레이 촬영을 하는 「히스테로살핑고 그라피」라는 검사를 따로 함으로써 방사선에 노출되는 위험과 불편이 있었다.

 2단계는 보통 임신 9주에서 13주 사이에 산모의 혈청을 검사하는 더블마커 검사와 태아 목덜미대 두께검사를 3차원 초음파 영상진단기로 병행하는 것이다. 태아의 목덜미대 두께가 3㎜ 이상이라면 다운증후군과 같은 선천성 기형아나 선천성 심장기형일 가능성이 높아 임신 초기 9주에서 13주 사이에 태아 기형 유무를 약 85% 진단할 수 있다.

 마지막 3단계는 임신 24주에서 32주 사이의 형태학적 기형검사로 3차원 초음파를 이용해 언청이·굽은 다리·다지증·단지증과 같은 태아의 기형을 거의 1백% 진단할 수 있다.

 정 원장은 『3차원 초음파 영상진단기를 이용한 필수 진단과정을 통하면 임신 전과 직후에는 1백% 가까이, 임신 초기인 9∼12주 이내에는 85% 이상 기형을 사전에 알아낼 수 있다』며 『기형아로 인한 사회 문제를 줄일 수 있고 모자보건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어 향후 산부인과 영역에서 3차원 초음파 영상진단기 활용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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