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IMTS 98] 출품작 동향

 이번 IMTS 98은 71년 전시회 역사상 최대 규모라는 점 외에도 미국이 장기간 호황을 누리고 있는 상황에서 개최돼, 단일 시장으로는 세계 최대인 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각국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는 세계 주요 공작기계업체들이 2000년대 공작기계산업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그동안 심혈을 기울여 개발해온 각종 첨단제품과 기술들을 경쟁적으로 선보일 예정이어서 전세계 공작기계산업 관계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날 기술적 특징을 앞서 살펴보면 공작기계부문에서는 고속·고정도 가공능력 실현을 위한 경쟁이 눈에 띌 것으로 예상된다.

 전시회에 출품될 장비의 상당수가 주축 회전속도 1만rpm급 이상의 장비가 될 것이고 5만rpm급 이상인 초고속 장비도 일본업체 중심으로 상당수 선보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속 운전에 따른 냉각방식도 독특해 장시간 부하가 걸리더라도 볼 스크루의 상승온도를 상온으로 유지하는 기술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또 한대의 공작기계로 여러대의 기능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다기능 복합가공기가 다수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 97년 유럽공작기계전시회(EMO 97)에서 일부 업체에 의해 선보인 바 있는 리니어 모터(Linear Motor)를 이용한 고속 공작기계 및 헥사(HEXA) 머신이라고도 불리는 다축 공작기계(6축 다관절형, 3축 고속형 다관절형 등)가 상용화되어 소개될 예정이다.

 특히 리니어 모터는 파낙·지멘스·야스카와 등 유수의 CNC장치 및 서보메이커들과 중소 서보 전문업체들도 이미 개발을 완료하고 상용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수평뿐 아니라 수직방향 구동의 리니어 모터기술까지 선보이고 있는 단계다.

 리니어 모터를 기계에 적용한 사례도 급증해 머시닝센터 외에도 밀링머신, 그라인딩센터, 태핑센터, 레이저 커팅기까지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음이 소개될 것으로 보인다.

 공작기계의 핵심 구성요소인 CNC장치는 지난 80년대 후반부터 일본의 파낙·미쓰비시 및 독일의 지멘스 등 유수한 업체들이 32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를 탑재한 고기능 CNC장치를 발표하면서 가공속도의 고속화 및 가공정밀도의 향상과 같은 공작기계 고유의 성능을 증대시키는 방향으로 제품화되고 있는 추세다.

 최근 들어 64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를 탑재한 CNC장치가 개발돼 이번 전시회에서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유력 공작기계업체들이 수년간 상용화를 위한 준비에 많은 자금과 노력을 투자해온 PC-NC장치가 기존 CNC장치를 대체하는 차세대 NC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파낙·지멘스·미쓰비시·하이덴하인·마작·오쿠마 등 수많은 CNC장치 메이커가 이전 제품보다 훨씬 개량된 PC-NC를 선보이고 실제로 공작기계에 부착해 출품하기도 할 예정이어서 조만간 PC-NC가 기존 CNC장치를 대체할 날도 멀지 않았음을 확실하게 인식시키는 전시회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이번 전시회에서는 개방형 CNC장치와 인터넷, 인트라넷, CAD/CAM 등을 결합, 사용자가 공작기계 메이커의 홈페이지를 통해 기술정보를 습득하는 초보적인 단계에서부터 인터넷을 통한 원격 애프터서비스 기능까지 갖춘 네트워크 기술이 급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용 기계와 컴퓨터 및 정보통신 기술과의 접목이 현실화되는 것이다.

 또한 유연생산시스템(FMS), 유연생산셀(FMC)의 급속한 확산도 주목할 만한 기술동향 중 하나인데 일본을 중심으로 한 대형 공작기계업체들은 머시닝센터·자동반송장치·자동창고시스템·렉·팰릿 등으로 구성된 FMS를 이번 전시회에 선보일 계획을 갖고 있다.

 한편 CNC장치 및 공작기계분야의 유럽 표준규격 채택을 추진하고 있는 OSACA(Open System Architecture for Controls within Automation Systems)와 인드라메트·지멘스·산요덴키사 등이 중심이 된 SERCOS(IEC1491) 등의 표준화 추진동향도 중점적으로 눈여겨볼 사항이다.

 OSACA에는 BMW·보쉬·인덱스·트럼프·지멘스·메르세데스 벤츠 등 독일업체들이 주로 참가하고 있는데 표준화 규격 채택 여부에 따라 업체간 희비가 상당 기간 엇갈릴 수 있어 수출에 주력해야 하는 우리 업체들에는 더욱 중요한 사안이기도 하다.

〈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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