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창조] 한국노이즈

 미국의 UL, 독일 VDE·TuV, 유럽연합 CE, 캐나다 CSA. 이들은 전자·통신기기 제품을 검사해 품질과 성능을 보증하는 세계적인 인증기관이다. 이들 나라에 물건을 팔려면 먼저 이들 기관에서 품질을 인정받아야만 가능하다. 따라서 국내 기업은 이들 인증기관의 보증을 받기 위해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 국내에서 이들 기관의 인증규격에 맞춰 검사를 해주고 문제점을 해결하는 업체가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한국노이즈(대표 김영래).

 세계적인 인증기관과 어깨를 나란히 해보겠다는 취지아래 도전장을 내민 한국노이즈는 사설 규격서비스 전문업체로 문을 연 지 2년도 채 안된 새내기.

 그러나 10년 이상 된 선두기업을 제치고 국내 규격인증 서비스 시장을 장악하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지난 상반기 역시 경쟁사들이 모두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선 상황에서 오히려 매출이 1백% 가량 신장하는 기록을 세운 것만 봐도 이를 입증할 수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세계 유명 규격서비스 업체들과 유리한 조건으로 합작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최근에는 거대 자본력을 갖춘 해외 사설 규격서비스 업체들도 자본참여를 요청할 정도로 전망이 매우 밝은 편이다.

 한국노이즈는 지난 96년 1월 전자파장해(EMI) 야외시험장 2기를 갖추고 EMI 적합등록을 필두로 규격시장에 본격 진출한 데 이어 같은 해 12월에는 국내용 인증 부문과는 별도로 해외 규격인증 업무를 전담하는 「KES규격인증센터」라는 자회사를 설립했다.

 또 지난해 6월에는 노르웨이의 대표적인 규격인증기관인 Nemko AS사와 50대50의 비율로 합작, 「넴코KES」라는 법인을 만들어 국내외 모든 규격을 한 곳에서 처리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체제를 갖췄다.

 이후 지난해 7월에는 한국전파진흥협회와 공동출자 형식으로 무선기기형식등록 업무에 착수, 국내 무선기기형식등록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용인 전자파적합성(EMC)시험소에 전자파내성(EMS) 관련 첨단 장비를 완벽히 구축,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전자파장해·전자파내성·무선기기형식등록·전기통신형식승인·전기용품형식승인·안전규격(Safety)을 일괄 서비스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지난해 5월 미연방통신위원회(FCC) 공인시험기관으로 등록하는 것을 계기로 미국의 UL, 캐나다 CSA, 유럽연합 CE, 독일 TuV·VDE·GS, 영국의 BSI, 러시아 GOST, 중국 CCIB 등 세계 각국의 유명규격을 한 곳에서 원스톱으로 서비스할 수 있는 체제를 갖췄다.

 특히 한국노이즈는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국제적인 시험기관 품질관리시스템인 「ISO 가이드-25」에 의거한 품질관리시스템을 구축, 최근 영국 SGS사로부터 인증서를 받은 데 이어 중소기업청이 주관하는 「해외 유명 규격인증 획득 지원기관」으로 선정돼 국내 중소기업들이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같이 국내외 인증규격 서비스체제를 완벽하게 구축함에 따라 최근에는 국내 기업은 물론 해외 업체인 휴렛패커드·IBM·후지쯔 등에서도 인증요청을 하고 있을 정도다.

 신생업체인 한국노이즈가 이같이 돌풍을 일으킬 수 있었던 것은 김영래 사장의 10여년간 쌓아온 노하우와 함께 서비스 제일주의(Door to Door Service)가 먹혀들었기 때문이다.

 한편 김 사장은 『최근 세계 각국은 전기·전자제품 및 컴퓨터·정보통신기기의 안전규격 제도를 강화해 자국 소비자를 보호하면서 한편으로는 이를 수입규제의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면서 『우리 기업들도 품질인증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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