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통합단말기 시장 "쾌청"

 현금지급기(CD)·금전자동출납기(ATM) 등 금융 자동화기기시장이 극도로 침체되고 있는 가운데 올 하반기에는 은행권 통합에 따른 지점 통합단말기시장이 신규 형성돼 금융단말기업체들의 숨통이 다소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일부 업체를 중심으로 활발한 해외시장 개척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5대 은행의 퇴출에 이어 상업·한일 은행, 보람·하나 은행이 최근 합병을 선언하고 나머지 시중은행과 농·수·축협 등의 구조조정 작업도 잇따를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에는 지점 전산망 통합작업에 따른 통합단말기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합병·피합병 은행의 완벽한 전산망 통합작업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나 대 고객업무 차원에서 지점 계정계 업무통합을 위한 통합단말기 설치는 시급히 요구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LG전자·한국컴퓨터·효성T&C 등 금융단말기 공급업체들은 하반기 통합단말기시장을 겨냥, 은행별 전산환경의 기술규격에 맞춰 단말기 개발을 완료하고 발주물량이 떨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현재 국내 은행의 전산환경이 제각기 다르고 특정 단말기 공급업체만이 이에 적합한 노하우를 갖췄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일단 합병을 주도한 은행의 지점단말기를 공급했던 업체에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국민·주택·하나·한일 등 가장 많은 통합대상 은행단말기를 점유하고 있는 한국컴퓨터는 국민은행에 이미 5백대의 신규 통합단말기를 공급하는 등 하반기 시장에서도 일단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신한·보람 은행의 단말기를 공급하고 있는 LG전자는 이들 은행 각각의 합병작업에 따라 조만간 통합단말기 신규주문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농협·수협 등에도 단말기를 공급하고 있어 앞으로 이들 기관의 통합작업이 구체화되는 대로 신규 단말기 물량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흥·상업·제일 은행의 단말기를 차지하고 있는 효성T&C는 국내 지점 통합단말기시장은 물론 자사 CD·통장프린터 등의 해외수출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효성T&C는 현지법인과 대리점 등을 통해 미국·중국·일본 등지로 지난 상반기까지 30억원의 수출을 기록했으며 올 연말까지는 1백억원의 수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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