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현대전자와 LG반도체의 합병이 전경련의 발표시기에 쫓겨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합의는 전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기본 원칙에만 합의된 것이라는 점에서 향후 수많은 난관이 예상되고 있다.
전경련측의 합병 합의 발표 이후에도 양 그룹은 『아무것도 준비된 것이 없으며 향후 합병방법에 대해서도 이제 연구를 시작해봐야 할 형편』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최악의 경우 합병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까지 예견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경영권이다. 현대전자의 경우 회사 규모와 반도체시장 점유율이 앞서고 있음을 들어 자사가 LG반도체를 인수하는 방안을 고집하고 있는 반면 LG반도체는 그룹내 전자산업 비중 등을 내세워 최소한 공동경영에서 양보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합병회사 설립 방법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양사를 그대로 합병할 것인지, 아니면 반도체 분야만 따로 떼어내 별도 회사를 설립할 것인지도 결정이 쉽지 않다. 특히 한때 구조조정 대상으로 거론되던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사업을 합병대상에 포함시키느냐와 현대전자가 반도체와 함께 주력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정보통신기기사업을 별도로 처리할 것이냐 조차 처리방향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양사의 부채 규모가 각각 9조원(현대)과 6조원(LG)에 이르고 있어 협의과정에서 이의 처리 방안에 대한 논쟁도 뜨거울 전망이다. 기술적으로는 양사의 판이한 생산라인을 통일시키는 방법에서 상당한 마찰이 예상된다.
더구나 반도체 분야는 이번 구조조정 대상 중 가장 많은 인력을 고용하고 있는 업종이라는 점에서 합병 이후 인력 감원 방법을 둘러싼 양측의 의견대립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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