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부문>
항공업종은 삼성항공·대우중공업 항공사업본부·현대우주항공 등 3사가 동등지분으로 단일법인을 설립한 후 외자를 유치키로 했다. 이번에 설립될 항공부문 단일법인은 3사의 지난해 매출로 볼 때 8천억∼9천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단일법인에서 제외된 대한항공은 이에 대해 일단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유보하는 등 매우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국내 항공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기술력, 대외 협력선 등을 감안해 어떤 형태로든 단일법인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94년부터 추진해 온 중형 항공기 개발사업은 그동안 확실한 합작 파트너를 찾지 못한 데다 올해 중형기 개발사업에 쓰일 예산도 10억원으로 크게 줄고, 또 이번 항공 단일법인 설립으로 당분간 투자여력이 달려 사업자체가 더 이상 추진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도 1조7천억원 규모의 고등훈련기사업(KTX-Ⅱ) 등 대형 국책사업이 단일법인을 중심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고 합류방침을 굳힐 것으로 항공업계는 보고 있다.
<발전설비 부문>
발전설비분야의 구조조정 내용은 한국중공업과 현대중공업간 터빈제너레이터(발전기)사업 일원화를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양사의 연간 설비공급능력은 총 7천㎿로서 한국중공업이 4천㎿, 현대중공업이 3천㎿를 각각 점해오면서 연간 매출 3천억원 규모의 사업을 영위해 왔다.
양사간 구조조정 합의에 따라 추후 단일회사가 설립될 예정이지만 양사가 적자를 안고 있는 발전사업을 단일화하더라도 효율성을 보이기까지 여러 난관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발전분야는 특히 원자력사업을 갖고 있는 한국중공업이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양사가 이 분야 사업에서 적자를 보여온 것이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빅딜과 관련, 단기간에 효율성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중공업은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사의 라이선스를 바탕으로 사업을 추진해왔고, 현대중공업은 웨스팅하우스 기술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술적 차이를 조정하는 문제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구·온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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