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시장의 주도권을 좌우하는 기판 사이즈의 규격표준화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제안한 6백×7백20㎜라인이 일본 업체들을 제치고 3.5세대 라인의 규격표준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가 일본 히타치에 앞서 천안공장을 성공적으로 가동함으로써 현대전자를 비롯해 TFT LCD 시장에 신규 참여한 중화영관.에이서.ADI 등 대만 업체들이 6백×7백20㎜ 라인을 채택, 설비투자에 나서면서 삼성전자가 제안한 6백×7백20㎜ 라인이 자연스럽게 3.5세대의 표준규격으로 급부상하게 된 것이다.
국내 업체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반도체와 달리 그동안 TFT LCD 기판 사이즈 규격은 일본 업체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는데 이번에 3.5세대에서 삼성전자가 제안한 6백×7백20㎜ 라인이 일본 업체를 제치고 규격표준으로 자리잡게 됨으로써 차세대 규격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판 사이즈의 규격표준화는 단순한 TFT LCD의 생산을 넘어서 곧 TFT LCD 시장 자체를 선점할 수 있기 때문에 최신 기종인 3.5세대 라인에서 삼성전자의 6백×7백20㎜ 라인과 히타치의 6백50×8백30㎜ 라인이 설비규격 표준화 경쟁을 벌여왔다.
6백×7백20㎜ 라인은 TFT LCD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기존 3세대 라인(5백50×6백50㎜)의 설비를 확대, 보강해 제조된 설비로 설비업체들이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 설비도입부터 양산까지 소요되는 기간을 종전 6~10개월에서 4개월로 줄일 수 있다.
특히 3.5세대의 설비 비용은 1.15배이나 현재 노트북PC의 주류인 13.3인치와 차기 주력 사이즈인 14.1인치를 하나의 기판으로 6장 생산할 수 있으며 20인치 CRT모니터의 크기에 해당하는 17인치 사이즈를 기판당 4장씩 생산할 수 있어 기판당 생산효율이 3세대 라인보다 1.24~1.66배가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에 6백50×8백30㎜ 라인은 히타치가 설비를 자체 제작해서 사용하고 있어 설비구입이 용이하지 않아 설비도입부터 양산까지 기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삼성전자 천안공장의 성공적인 가동으로 6백×7백20㎜ 라인의 설비안정성과 신뢰성이 입증되면서 TFT LCD 시장에 신규 참여한 대만 업체들이 6백×7백20㎜ 라인을 채택하게 된 것이다.
삼성전자의 장원기 이사는 『TFT LCD 기판 사이즈는 반도체 웨이퍼 사이즈와 마찬가지로 한 기업의 성패를 좌우할 뿐만 아니라 국가적인 차원에서 TFT LCD산업의 방향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사항이다』면서 『이번 3.5세대 규격 경쟁에서 우리보다 우위에 있는 일본 업체에 비해 한발 앞서게 돼 앞으로 차세대 규격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원철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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