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AMD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같은 결과를 확인시켜주는 것은 미국 소매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 변화. 최근 IDC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AMD의 미국소매시장 점유율은 34.8%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 미만에 비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천달러 미만의 저가 PC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52.9%를 차지해 인텔은 물론 또다른 호환칩업체인 사이릭스를 크게 앞질렀다.
이같은 추세는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해까지 전무하다시피한 일본 1천달러 미만 PC시장에서 AMD의 시장 점유율이 올 1.4분기에는 41.6%까지 치솟았다.
이러한 요인에 대해 AMD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마이크로프로세서 설계업체인 넥스젠을 인수한 이후 제품개발 속도가 빨라졌으며 올들어 수율도 크게 향상돼 공급량이 대폭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AMD는 지난달 28일 3백50㎒ K6-2를 발표, 호환칩 업체 중 가장 먼저 3백50㎒ 제품을 선보였다. 또 연말에는 4백㎒ 제품까지 선보여 인텔칩과 클록스피드 격차를 50㎒ 이내로 잡아둔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아직까지 인텔이 채용하지 않은 「3D나우」라는 3D그래픽 가속기능을 선보여 성능측면에서도 이제는 인텔을 앞서가고 있다고 주장한다.
AMD코리아의 주재량 지사장은 『AMD는 올해 1천2백만개의 CPU를 생산, 13% 정도의 세계 시장 점유율을 기대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2천만개를 생산, 올해보다 5% 포인트 가까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근 시장동향을 보면 AMD의 이같은 계획이 허무맹랑한 것은 아니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우선 세계 10대 PC업체 중 5개업체가 AMD 제품을 채용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물량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인텔사의 신제품에 대응하기 위한 「샤프투스」 「K7」 등 올해와 내년에 신제품이 잇따라 출시될 예정이어서 성능상으로 뒤처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게 AMD측의 설명이다.
한편 국내시장 상황은 이와 동떨어진 모습으로 전개되고 있다. AMD코리아의 관계자는 『IMF 영향으로 상반기 PC시장이 펜티엄MMX급에 머물러있던 것이 가장 큰 이유』라며 『하반기에는 MMX제품이 시장에 사라지면서 인텔의 셀러론, 펜티엄Ⅱ 제품과 본격적인 시장경쟁이 시작될 것』이라며 시장변화를 예고했다.
그러나 AMD가 일본시장에서 약진했던 요인이 현지 제조업체들에 의한 것이라기보다 컴팩이나 IBM 등 세계 대형 PC제조업체들이 AMD칩을 장착한 모델을 수출함으로써 얻어졌다는 것에 비쳐보면 국내업체들이 PC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국내 현실이 시장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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