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구조개혁 예고

문화관광부가 케이블 프로그램공급사(PP)의 프로그램 공급분야 조정, 전채널 의무전송(Mustcarry)규제 폐지, 복수PP(MPP) 적극 권장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케이블TV회생지원계획을 마련, 본격 시행키로 함에 따라 케이블TV업계 전반에 대대적인 구조개혁 바람이 불어닥칠 것으로 예상된다.

문화부가 지난 28일 국민회의, 자민련 등 여당과 당정협의를 통해 확정한 「케이블TV회생지원계획」에 따르면 문광부는 9월7일부터 18일까지 케이블 PP들로부터 프로그램 공급분야 변경 신청서를 접수받아 종합유선방송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10월10일경 프로그램 공급분야를 재조정할 방침이다.

또 지난 29일자로 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국(SO)들의 허가장에 부관사항으로 명시했던 「모든 채널 의무송신」 조항을 삭제, 사업자들이 자율적인 협의하에 채널구성과 이용요금을 결정하도록 했다. 이를 위해 문화부는 다음달중 채널 티어링(묶음제)에 관한 사업자간 협의체를 구성, 운영토록하고 9월말까지 채널구성 및 수신료의 적정성을 검토, 종합유선방송 이용약관의 개정을 승인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재무상태가 열악한 PP들의 인수합병 및 사업교환을 적극 유도한다는 방침아래 MPP사업자에게 공급장르 변경허용 및 부가채널 추가허용 등 지원방안을 검토하고 세제 및 금융지원방안도 강구할 계획이다.

이처럼 정부가 케이블TV회생방안을 마련함에 따라 향후 프로그램 공급분야 조정, 3분할 사업자간 수신료 배분율 조정, 보급형 채널 및 채널 티어링 제도의 도입확산, 비인기 채널의 도태, 수신료 인하, M&A 및 신규 자본의 유입 등 케이블TV업계 전반에 대대적인 구조조정 바람이 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공급분야 조정 및 채널 티어링제도의 도입으로 그동안 장르중복 현상이 심각했거나 사업전망이 불투명했던 채널을 중심으로 공급분야 조정작업이 활발해지고 프로그램 편성도 현재 보다는 훨씬 탄력성을 띨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최근들어 각 채널들이 공급 장르와 상관없이 스포츠, 홈쇼핑, 영화 등 프로그램을 편성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어 향후 특정 인기 장르에 변경신청이 몰릴 경우 정부와 업계가 이를 어떻게 조정할지가 주목된다.

채널 티어링도 SO와 PP간의 새로운 역한관계에 중요한 변수로 등장할 전망이다. 특히 채널구성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향후 PP의 위상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여 채널 구성에 따른 업체간 갈등이 노골화되고 중계유선의 PP프로그램 송출 문제가 본격적으로 거론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함께 MPP를 겨냥한 사업자들간 물밑 접촉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특히 최근 정부와 여당이 외국자본의 PP지분참여를 33%까지 허용키로 함에 따라 그동안 국내 케이블TV업계에대해 관망적인 자세를 보여왔던 외국자본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고 상대적으로 투자 여력을 갖고 있는 국내 대기업을 중심으로 MPP움직임도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길수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