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전자상가] 대전둔산전자타운.. 인터뷰-안광승 협동조합 이사장

『둔산전자타운은 소비자에게 컴퓨터와 전자제품 등을 파는 집단매장입니다. 집단매장의 생명은 가격경쟁력밖에 없습니다. 가격경쟁력을 갖췄을 때만이 전문매장으로 살 수 있고 시장주도권을 쥘 수 있습니다.』

대전 둔산전자타운 사업협동조합 안광승 이사장의 영업철학은 가격경쟁력이다. 그는 대형 할인매장과도 대응할 수 있는 가격경쟁력, 그것이 바로 전문매장으로 자리잡게 하는 요인이 된다고 굳게 믿고 있다.

영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가격경쟁력이라는 말은 별로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그러나 그것이 구성원들의 의사가 모여지고 추진력을 부여받았을 때 바로 영업정책이 되며 막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그 예가 바로 국내 최초의 전자타운내 상인들이 주도가 된 사업조합 설립이다.

『사업조합 설립 초기에는 난항도 많았습니다. 업체마다 고유 특성이 있고 사업조합 설립에 대해 거는 기대도 제각각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업체들을 규합해 조합을 설립하기란 쉽지가 않았습니다.』

전자타운사업협동조합은 1백여개의 입주업체가 모여 십시일반으로 조합기금을 만들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받아 조합운영에 따른 비용을 마련, 제품을 공동구매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특히 전자, 컴퓨터 유통업체들이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하는 조합활동이어서 업계로부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조합활동의 대부분은 컴퓨터, 가전, 통신제품 등을 저렴한 가격으로 대량구매하는 영업활동. 또한 직원들에 대한 운영자금 대출도 하고 있어 인기가 높다. 2백만∼3백만원의 급한 자금을 대출받게 될 경우 월 대출이자가 1.5%에 불과하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조합운영 첫해는 성공적이었습니다. 내년부터는 조합이 사용할 수 있는 운영비를 늘려 공동구매사업을 강화할 것입니다. 특히 지금의 소형기기에서 대형기기 형태로 공동구매 물량을 다양화시켜 소비자 구미에 맞는 전자타운의 모습을 갖춰나갈 계획입니다』

이러한 그의 활동계획 때문에 그는 요즘 매우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더욱이 조합이사장은 물론 상가번영회 회장이라는 두가지 직함을 갖고 있어 매일 찾아오는 사람 만나기에 정신이 없다. 최근에는 서울의 용산전자상가, 테크노마트 등에서 조합설립에 따른 자문을 요청해오는 경우도 있어 둔산전자타운내에서 가장 바쁜 사람으로 꼽힌다.

『용산과 동일한 가격이 아니라 용산보다 더 싼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한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습니다. 실제로 이곳에 와서 제품을 구입한 사람들이 용산보다 싸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특히 주말 벼룩시장에 나오는 컴퓨터 주변기기들은 소비자들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안광승 이사장의 욕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중부권 최고의 매장이라는 명성을 얻기 위해 전자타운을 더욱 확대시킬 야심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교통여건과 주차장 시설을 완벽하게 갖춘 둔산전자타운 B동 건립은 그가 추진하는 계획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프로젝트다.

『전자타운 B동을 건립할 경우 엄청난 시너지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상가 입주업체들도 이 점을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소 무모해보일지도 모르는 B동 건립을 IMF시대에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의 이러한 계획은 최근들어 효과를 거두고 있다. 입주업체들로부터 건설기금을 마련하고 조합을 통해 정부의 유통업체 지원자금을 활용할 경우 이 계획은 그리 무모한 계획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는 2000년쯤이면 안 이사장의 소원대로 중부권 최대의 전자, 컴퓨터 전문매장이 등장할지도 모른다. 이러한 밑그림이 그려지고 있기 때문인지 대전 둔산전자타운 입주업체는 IMF 극복을 위한 신바람나는 영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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