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R에도 "디지털 바람" 분다

영상 및 오디오(AV) 제품 가운데 디지털화가 가장 늦은 VCR에도 최근 디지털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지난 7월 국내 처음으로 기존 아날로그 VHS방식 VCR에 디지털 메모리기능을 채택한 감시용 VCR를 상품화하고 시장선점에 나섰다.

LG전자가 선보인 이 제품은 기존 VHS VCR에 디지털회로를 내장, 입력된 영상을 일단 메모리에 저장해두고 화질을 개선하거나 데이터를 압축 또는 복원하는 등 대부분의 기능이 디지털화됐으나 기록방식만 기존 아날로그방식이 적용됐다.

LG전자가 부분디지털화로 감시용 VCR시장 선점에 나서자 삼성전자(대표 윤종용)와 대우전자(대표 전주범)는 최근 잇따라 디지털기록방식을 채택한 완전 디지털 VCR를 출시, 시장 경쟁에 가세했다.

삼성전자는 6㎜테이프를 저장매체로 한 DVC방식의 고화질 디지털 VCR를 발표, 감시용 시장과 더불어 의료용 시장공략에 나섰다.

대우전자는 기존 VHS테이프에 디지털로 기록할 수 있는 디지털 VHS방식의 신제품으로 감시 및 의료용 시장경쟁에 뛰어들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디지털 VCR의 상품화가 전무했던 국내시장에서도 3사간의 감시 및 의료용 시장경쟁으로 VCR의 디지털화가 급진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들 3사는 디지털 VCR가 고가인 점을 감안, 감시 및 의료용 수요공략에 나선 데 이어 시장여건이 성숙되는 대로 일반 가정용 디지털제품도 출시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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