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 열풍" 세계로 확산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MP3플레이어에 대해 세계 20여 벤처기업들이 앞다퉈 상품화를 서두르고 있어 차세대 디지털 오디오 시장에서 제2의 「워크맨」 붐을 예고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새한정보시스템이 지난해 세계 최초로 상품화한 MP3플레이어가 신개념 휴대형 디지털 오디오기기로 전세계인의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DMB코리아, 게이트스퀘어 등 국내업체는 물론 다이아몬드, 오스카, 메파스, 나이암, ETC 등 미국, 일본의 주요 벤처기업들이 다양한 저장매체를 활용, 상품화에 나서고 있다.

MP3플레이어는 MPEG 레이어3에 해당하는 오디오 데이터 압축 코딩기술을 활용해 테이프나 CD없이 컴퓨터 통신상에서 원하는 음악을 쉽게 내려받아 재생할 수 있는 신개념의 휴대형 디지털 오디오기기로 컴퓨터세대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이 제품은 MP3파일 형태로 음악을 저장하므로 고장이 거의 없고 음질이 좋을 뿐만 아니라 크기가 작고 가벼워 운동할 때도 착용할 수 있을 정도로 활동성이 뛰어나 휴대형 헤드폰카세트와 CD플레이어의 대체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 최초로 MP3플레이어를 상품화한 새한정보시스템은 최근 전자수첩기능을 추가한 IC메모리타입의 고급형 모델과 2GB용량의 2.5인치 하드디스크를 채택한 보급형 모델 등 2개 모델을 개발, 세계 20여개국에 수출하는 등 MP3플레이어 붐 조성에 나서고 있다.

업계 최초로 CD타입의 MP3플레이어를 개발한 DMB코리아도 최근 가정용, 차량용 CD타입의 제품을 주문형반도체(ASIC)칩 또는 보드형태로 개발, 업체 공급을 추진하는 한편 32MB 용량의 플래시메모리를 탑재한 IC메모리타입의 휴대형 플레이어를 개발,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ASIC설계 전문업체인 게이트스퀘어도 최근 일본 모업체로부터 연간 10만대 이상의 수출의향서를 받아 64MB 용량의 플래시메모리를 탑재한 MP3플레이어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CD타입의 가정용 및 차량용 제품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세계적인 비디오카드 생산업체인 다이아몬드는 최근 MP3플레이어 기술을 보유한 국내 벤처기업인 디지털캐스트를 인수하는 등 총 2천4백만달러를 투자해 내년부터 신제품 개발 및 양산을 거쳐 미국 등지에 전량 수출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미국 벤처기업인 메파스가 1백MB 용량의 집디스크와 6백50MB 용량의 CD를 매체로 한 제품개발에 나선 것을 비롯해 20여개에 이르는 미국, 일본의 벤처기업들이 플래시메모리, CD, 하드디스크, 집드라이브 등 다양한 저장매체를 이용한 MP3플레이어 개발 및 상품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인터넷상에서 MP3파일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사이트가 무수히 많을 뿐 아니라 검색사이트인 야후에서조차 SEX라는 단어를 제치고 검색률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네티즌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이같은 인기를 감안해 볼 때 오는 2000년초에는 연간 1천만대 이상의 거대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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