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호출사업자, "불량가입자와의 전쟁"

무선호출사업자들이 불량가입자들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요금 연체자는 지구 끝까지라도 쫓아가 요금을 받아낼 것이며 이 사업자 저 사업자로 옮겨다니는 메뚜기 가입자들도 사업자별 정보공유로 무선호출업계에서 더 이상 발붙일 수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무선호출사업자들이 이처럼 불량가입자에 대해 「전쟁」까지 선포하게 된 이유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6%에 달했던 무선호출 불량가입자비율이 올해들어 10%까지 늘었기 때문이다. 경기침체와 IMF로 해지자수가 늘어나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판국에 불량가입자들마저 극성을 부려 무선호출사업자들로서는 더 이상 참기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요즘 들어 일부 신세대 학생들 사이에서는 적당히 사용하다가 직권해지당하면 다른 사업자에게 가입하면 된다는 식의 「비법전수」까지 횡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무선호출 요금은 모두가 현금이라 사업자들로서는 이같은 통신요금 미납이 기업의 경영구조에도 크게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업자들은 이에 따라 사업자별로 미수요금 수납을 위한 전담팀을 운영하는 것은 물론 오는 12월부터 사업자별 불량가입자 정보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 사업자 모두가 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소비자가 무선호출 가입을 의뢰해올 경우 불량가입자 데이터베이스에 접속, 불량가입자 여부를 파악한 후 불량가입자로 파악될 경우에는 가입을 거절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보공유와 관련, 사업자들은 정보통신협회 주관으로 이달 초부터 실무대표들과의 수차례 모임을 통해 이미 사업자별 합의를 이뤄낸 상태다. 장비선정 및 심사작업을 거치면 곧 DB수집 작업에 착수, 실행할 예정이다.

장비구입에 필요한 예산은 현재 약 12억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는데 이는 사업자별 매출과 가입자수에 비례해 분담토록 할 방침이다.

경기지역 고속 호출사업자인 해피텔레콤의 홍명대 이사는 『사업자별로 미수채권 전담팀을 운영하며 밤낮으로 불량가입자를 추적중이며 「삐삐요금은 안내도 된다」는 일부의 인식도 곧 종식시킬 터』라고 말했다.

한편 무선호출사업자들이 안고 있는 요금연체 등 미수요금은 주요 사업자의 경우 월 10억원을 훨씬 웃돌고 있으며 무선호출 전체의 현재까지 누적 미수요금은 2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