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체제로 대부분의 부품산업이 위축되고 있는데도 군사 및 항공우주용 커넥터 시장은 활기를 띠고 있으며 특히 이 시장을 노리고 업체들의 신규 참여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케이블 어셈블리를 포함, 연간 1천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군사 및 항공우주용 커넥터시장에는 연합정밀과 암페놀대신코리아, FCI코리아, 캐논코리아 등이 주도해 왔는데 최근 한국H&S, 극동전선, 우영, 골드콘정보통신 등이 신규로 참여하고 나섰다. 이에따라 이 사업을 영위해왔던 업체들은 체제를 재정비,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신규 업체들과의 시장 쟁탈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군사 및 항공우주용 커넥터 시장에 신규 진출이 잇따르는 것은 이 분야의 시장이 비교적 규모가 크다는 점 외에도 고도의 기술과 품질을 요구하고 있는 이 사업에 진출할 경우 다양한 민수용 제품의 품질은 거의 자동적으로 보증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H&S(대표 김대중)는 지난 96년 국방부로 부터 군납업체로 지정받아 현대전공과 대영전자등을 통해 일반용제품을 공급해 왔으나 최근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차세대 군사 및 항공우주용 시장에서 각광받을 것으로 보이는 전자파(EMI) 차폐용 커넥터 개발을 끝내고 자체 품질 테스트를 끝내고 제품양산을 서두르고 있다.
또 대영전자와 LG정밀 등과 공동으로 무전기와 어로용 커넥터개발을 진행 중이다.
극동전선(대표 최병철)은 그동안 삼성전자의 협력업체로 무전기 등 일반용 커넥터시장에 참여해 왔으나 향후 군사 및 우주항공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여 제품개발을 다양화하기로 했다. 특히 주력사업인 케이블과 연관시켜 케이블어셈블리 제품에 주력하기로 한 극동전선은 첨단 통신장비 가운데 고열에 견디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우영(대표 박기점)과 골드콘정보통신(대표 이찬주)은 최근 시장분석으로 끝내고 조만간 군수업체들과 협력관계를 통해 제품생산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들업체는 그동안 상업용 시장에서 축적된 노하우와 생산설비를 군사 및 항공우주용제품 생산체제로 전환하고 제품설계 및 금형제작에 들어가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선두업체인 연합정밀(대표 김인술)과 암페놀대신코리아는 신규업체들의 대거 참여로 시장상황이 재편될 움직임을 보이자 시장을 지키기 위해 다각적인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연합정밀(대표 김인술)은 지난 3년동안 50억원을 투자해 생산설비를 고도화 했으며 그동안 외국 제품 모방에서 벗어나 제품을 자체적으로 설계 및 제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었다.
연합은 특히 EMI차폐용 제품과 특수 케이블어셈블리 제품 개발을 서두르는 등 품질 차별화를 통해 선두자리를 유지할 계획이다.
암페놀대신코리아(대표 김영기)는 암페놀이 세계적인 군사 및 항공우주용 전문업체임을 부각시키는 한편 통신용 및 유도무기 등에 들어가는 제품개발을 통해 시장선점을 지속할 계획이다.
연합정밀의 김인술사장은 『최근 들어 군사 및 항공우주용장비가 속속 국산화가 이뤄지고 있어 향후 커넥터시장 전망이 매우 밝다』면서 『특히 고열에 견디거나 고 신뢰성을 요구하는 특수용도 시장이 큰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양봉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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