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를 걷다보면 젊은이들의 바지 뒷주머니에 울긋불긋한 휴대전화 줄이 나와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게 됐다. 휴대전화 가입인구가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젊은층의 가입비율이 크게 늘면서 셀룰러폰, PCS폰 등을 갖고 있는 젊은이들이 자주 눈에 띄고 있는 것이다. 이런 추세는 통기타로 대변되던 70년대 젊은이들의 상징이 90년대 휴대전화로 바뀌고 있다는 감마저 들 정도.
실제 최근 들어 신세대 사이에서 자신의 휴대전화를 개성있게 꾸미고자 하는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휴대전화용 액세서리가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다. 튀고 싶어하는 일부 젊은이들 사이에서 퍼져가던 휴대전화 액세서리가 기능을 강조한 제품들이 잇따라 선보이면서 연령에 상관없이 누구나 갖고 싶어하는 애호품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종류도 다양해 초기에는 형광 줄, 철제 줄, 케이스, 홀로그램 스티커, 스티커 사진 등 분실이나 패션을 의식한 제품이 주로 판매되다가 최근 들어서는 전자파 차단, 증폭기능 등 효용성을 강조한 제품들로 옮겨가고 있다.
제품의 가격도 천차만별이어서 줄은 2천∼5천원, 전자파 차단장치는 국산 5천∼8천원, 수입제품은 1만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안테나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증폭기의 경우는 다소 비싸 1만∼2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개성대로 꾸미겠다는 의도야 개인의 취향이니까 별 문제가 아니라 하더라도 휴대전화에 기능을 부가한다는 선전처럼 이들 액세사리가 맡은 바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 것일까.
판매상들은 증폭안테나에 대해 『안되던 통화가 되지는 않는다 해도 감도를 올리는 역할은 한다』고 주장한다. 전자파 차단장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효과가 있으니까 지속적으로 소비자들이 찾는 게 아니겠는가』며 반문한다. 하지만 휴대전화 업체측의 말은 다소 다르다. 통화는 기기보다는 서비스 품질에 좌우된다는 것. 다만 전자파 차단장치에 대해서는 휴대전화가 두뇌 근처에서 사용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비자들의 심리가 이해간다는 반응이다.
휴대전화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액세서리를 자동차의 튜닝 정도로 생각하라』고 덧붙인다. 기름 절약에서부터 자동차의 힘을 높여준다는 등 각종 보조장비들이 있지만 처음 생산된 자동차가 최적의 제품이라는 것이 설명의 요지다.
<허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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