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대표적 인터넷서비스 제공업체(ISP)인 아이네트(대표 허진호)가 미국업체에 매각됐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이네트는 최근 미국의 인터넷서비스업체인 PSI넷(대표 윌리엄 슈레이더)에서 1천5백만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전체 주식을 넘겨주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네트는 이번 매각에도 불구하고 업체명과 서비스명을 계속 유지하고 직원들에 대해서도 고용승계하며 허진호 사장 역시 유임될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네트는 이와 함께 PSI넷으로부터 추가로 1천9백만달러를 끌어들여 해외백본 등 시설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난 94년 12월 인터넷접속서비스를 시작, 국내의 대표적인 ISP로 활동하던 아이네트는 외국업체로서 활동하게 됐다.
PSI넷은 미국내에서 4∼6위의 매출순위를 유지하고 있는 지역 인터넷서비스업체로 한솔텔레컴과 인터넷 분야에서 제휴, 협력관계를 맺어오다 한솔텔레컴측의 사업축소로 협력관계를 끊었던 업체다.
PSI넷은 이번 아이네트 인수를 통해 국내 인터넷서비스시장보다는 통신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PSI넷은 이번에 아이네트와 함께 홍콩의 ISP 링크에이지를 인수했으며 올해초부터 캐나다, 독일, 프랑스 등의 ISP를 꾸준히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국내 통신시장은 큰 변화를 겪을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초 세계 20대 종합통신사업자로 진입하겠다고 밝힌 PSI넷이 아이네트의 별정통신 분야를 흡수, 국내 통신시장 진출을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PSI넷은 특히 아이네트가 보유하고 있는 고품질 프레임릴레이 네트워크에 VoIP 기술을 실어 고품질, 저가의 통신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그러나 당장 통신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외국인에 대한 국내 통신시장 개방이 오는 99년부터 허가됨에 따라 아이네트는 올해말까지 통신서비스를 잠정적으로 중단해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PSI넷이 언제부터 통신서비스를 본격화할 것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 사건은 국내 ISP 인수를 통한 외국업체의 통신시장 진출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편 아이네트와 PSI넷은 9월초 계약의 세부내용과 향후 사업계획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이일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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