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히 위축된 내수시장 타개책의 일환으로 수출시장 확대에 나선 전선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환율인상 효과가 가시면서 수출 이익이 줄어들고 여기에 업체간 과당경쟁까지 맞물리자 국내 판매가격보다 낮은 금액으로 수출에 나서는 등 채산성 확보가 최대 과제로 부상했다.
전선산업의 간판업체인 LG전선의 상반기중 수출 비중을 보면 지난해에는 22.7%였으나 올해는 38%로 늘어났다. 대한전선도 지난해 40%에서 올해 50%로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업계는 이같은 수출확대의 이면에는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 급변에 따른 불투명한 수익전망, 주 수출무대인 동남아 시장의 환율 불안정, 해외시장에서의 과당경쟁에 따른 국내업체간 가격인하 등 수많은 걸림돌이 도사리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대한전선, LG전선 등은 구체적 수치를 밝히진 않고 있지만 대표적인 수출 품목중 하나인 전력용케이블의 수출가를 내수가보다 최고 10%선 정도 낮춰서 팔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한다.
수출에 기업의 사활을 걸고 있는 국내기업간 과당경쟁은 가격인하를 부채질하면서 국내기업들의 채산성을 떨어뜨리는 촉매역할을 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업계가 특히 우려하는 것은 국내 기업들이 주 수출시장으로 삼고 있는 동남아 지역의 통화가치 불안정과 가치하락 때문에 장기적인 수출전망을 자신할 수 없다는 점이다.
엔화와 위안화의 가치하락과 함께 동남아 국가들도 자체적인 설비투자를 통해 전선분야에 뛰어들고 있는 것도 전선수출에 대한 장기적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LG전선의 한 관계자는 『최근의 채산성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수출대상지역의 국가가 지급을 보증하는 경우에만 실시하던 턴키베이스 수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수출지역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업계는 궁극적으로 환율 안정세와 수출다변화가 쉽지 않아 수출을 통한 채산성 확보가 어렵지만 어쩔 수 없이 수출을 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고충을 털어놓고 있다.
지난 상반기중 전선 총 수출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8%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과당경쟁에 따른 수출 채산성 악화라는 사태를 맞은 상당수 전선업계는 상황의 장기화가 몰고 올 경영위기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우려해야 할 상황에 서 있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
<이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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