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의료정보시스템] 원격의료시스템 활용 사례.. 의료부문 EDI 활용 사례

EDI는 주문서나 계산서와 같이 기계가 직접 읽고 처리할 수 있는 전형화된 문서를 관련된 조직이 사용하는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에 구애받지 않도록 표준양식에 맞추어 전자적인 통신매체를 통해 교환하는 방식이다.

EDI가 가장 먼저 개발된 분야는 물류였는데 현재와 같이 전 세계가 하나의 체계로 그 많은 물동량을 소화하고 유통을 하는 데는 EDI의 개념이 큰 몫을 했던 것이다.

이러한 개념이 우리나라에도 80년도에 도입되어 물류 분야에 이용되어 오다가 전국이 하나의 의료전산망으로 구성되어 있는 데 착안하여 한국통신과 의료보험연합회에 의해 의료전산망의 한 축으로 적용한 것이 EDI 청구방식이다.

의료보험 청구에 EDI가 활용된 것은 요양기관의 보험청구 명세서가 급증, 연 20%의 증가세를 보여 수작업 심사에 따른 심사기간 지연과 지급 지연 사례가 급증하는 데다 청구를 위한 자료출력 등 청구비용이 과다한 것이 주 요인이다.

한국통신 EDI사업국의 임근찬 부장에 따르면 97년 말을 기준으로 각 의료기관에서 환자 진료 후에 발생하는 진료비 가운데 의료보험에서 지급하는 부분을 의료보험자에게 청구한 건수가 약 2억9천만건 정도가 되며 청구를 위한 자료 출력 등에 연 2천억원 이상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EDI 방식 사용 이후 자료의 출력, 분배, 발송 과정을 자동화함으로써 병원 업무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던 보험 청구업무 시간을 줄여 생산성 향상은 물론 원활한 자금 회전과 효율적 자료 관리 등의 부수적 효과도 거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DI 청구는 지난 94년 의료보험연합회와 한국통신이 공동으로 EDI 시범사업에 착수, 96년 10월부터 병, 의원을 대상으로 상용서비스가 제공된 후 97년 3월부터 치과, 약국으로 확대하기 위한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11월부터는 대상지역이 서울에서 경기지역으로 확대됐다.

한국보건의료관리연구원에 따르면 98년 2월 현재 의료 EDI 서비스는 3차 진료기관 4개, 종합병원 27개, 병원 14개, 의원 1천4백61개, 치과의원 88개, 약국 8백34개로 총 2천4백28개의 의료기관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보건복지부는 2000년까지 전체 5만5천여 의료기관으로의 확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의료전산망이 국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초고속 정보통신망의 한 축으로 구축된다는 측면을 감안하면 EDI의 발전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보급도 급속도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EDI를 활용한 보험청구가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전 의료기관으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보험진료 행정규제의 대폭적인 개혁과 기초자료의 표준화, 정보의 독점화, 초기투자의 고비용 등이 개선되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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